"셋이 함께 더 좋은 모습 보이겠습니다".
북한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D조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북한은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하면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서 8강 진출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북한은 오는 15일 이란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그동안 북한 대표팀서 많이 알려진 재일교포 선수는 '인민루니' 정대세(27, 보훔)와 K리그서도 활약했던 안영학(33, 가시와).
이날 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 중 재일교포가 한 명 더 있었다. 그 주인공은 미드필더 량용기(29, 베갈타 센다이). J리그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량용기는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량용기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재일교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일교포 트리오 중 량용기는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예비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김정훈 전 감독의 마지막 선택을 받지 못했다.
량용기는 일본 J리그서 정대세 이상의 능력을 평가받는 선수로 오사카 조선고 재학 시절 여자 U-17팀을 세계정상으로 이끈 최덕주 감독에게 지도를 받은 뒤 축구 명문대학으로 진학한 다음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일본 사회에서 가장 편견이 심한 '조선 국적'의 선수로 처음으로 프로팀 주장이 됐고, 꾸준한 노력으로 능력을 인정 받았다.
북한 대표팀의 재일교포 트리오 중 둘째인 량용기는 "큰 대회이니 북한을 높은 곳으로 올리고 싶다"면서 "정대세와 안영학이 대표팀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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