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코칭스태프들도 체력관리 잘해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1.12 07: 27

"쉰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투수들의 볼을 받아줄 수 있어 행복하다".
이만수(53) SK 수석코치가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며 되찾은 건강을 뽐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 코치는 11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leemansoo.co.kr) '헐크칼럼'에 남긴 '코칭스태프들의 몸 관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쉰이 넘은 내가 젊은 투수들의 볼을 받아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뿌듯해 했다.

이 코치는 이 칼럼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의 공을 직접 받아줬다"고 밝힌 후 "코칭스태프들도 시즌 전 체력관리를 잘해 활기찬 모습으로 선수들을 도와줘야 팀이 힘이 날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지난달 말 조웅천 투수 코치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갔다. 재활군과 젊은 투수들의 훈련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 9일 부친상으로 귀국한 포수 최경철의 공백을 대신 메우는데 큰 힘이 됐다. 직접 투수들의 공을 포수 미트로 받아낸 것이었다.
이에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내가 볼을 받아주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사실은 전날 밤부터 걱정이 슬그머니 되었다"면서 "130~140km대에 달하는 투수들의 빠른 볼을 과연 내가 예전처럼 잘 잡아낼 수 있을까라며 스스로 걱정했다. 또 괜히 망신만 당하는 것 아닌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옛 명성은 그대로였다. 포수 이만수는 큰 어려움 없이 선수들의 볼을 척척 받아냈다.
이 코치는 "다른 때보다 스트레칭을 더 열심히 한 후 캐처박스에 앉으니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선수들의 빠른 볼이 미트에 꽂히는 소리가 어찌나 가슴을 뛰게 하던지"라면서 벅찬 가슴을 누르기도 했다.
이어 "선수시절 길들여졌던 자세가 나오면서 다시 선수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하며 웃은 이 코치는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에게도 시즌을 대비하는 중요한 기간이지만 코칭스태프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과 똑같은 수의 경기를 치러내려면 코치들도 선수들처럼 체력을 길러야 하는 기간이 바로 요즘"이라고 역설했다.
선수들과 똑같은 시간을 운동장에서 지내는 것은 물론 전력분석, 선수관리 등 자신이 맡은 분야에 관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까지 더 하면 만만치 않은 체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선수가 아니니까' 하는 마음을 코치들이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이만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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