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식이장애/섭식장애 ]폭식증, 거식증에 대한 궁금증(Q&A)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12 08: 27

Q : 과식 폭식 비만이 흔한가요?
A : 국내에서의 보고는 아직 없지만 미국 보고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2% 정도가, 또한 비만 클리닉에 참여하는 사람의 10-15%가 과식•폭식 비만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2배 정도 흔하며, 체중의 변화가 빈번했던 사람에게 더 많다고 하며, 어릴 때에 과다 체중이던 사람에게 과식, 폭식 비만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Q : 폭식의 양이 줄었거나 구토횟수가 줄었는데 상태가 호전된 증거 아닌가요?

A : 폭식의 양이 줄었거나 구토횟수가 준 것이 상태호전의 절대적인 증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나 증상에 따라 호전의 증거도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구토가 줄었으므로 다 낳았으니 더 이상 치료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종기의 표면만 소독하고 치료한 뒤 그 뿌리는 그대로 두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가장 바른 치료는 환자 내면의 문제가 해결되어가면서 점차 폭식, 구토나 절식도 함께 호전되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식행동에 대한 조절이나 구체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치료진과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도움을 청하며 부모님은 무엇 때문에 환자가 힘들어하는지 근본적 문제나 환자의 고민을 이해하는데 전력을 쏟는 것이 필요합니다.
Q : 환자들이 먹는 것 통제하고 조절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 아닌가요?
A : 환자에게 대신 먹여주고 대신 대소변을 누겠다는 소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비롯 가족들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납득이 잘 안되겠지만 이것이 병이고 단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빨리 깨닫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옆에서 격려해주는 가족이나 친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Q : 여행을 가거나 산사에 가서 은둔하는 것이 식이장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A : 치료를 받다 보면 부모님들은 환경이 변화하면 먹는 것과 멀리 있으면 식이행동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환경이나 여행 등은 그야말로 스트레스 덩어리입니다. 정말 환자를 도와주길 원하신다면, 환자가 원하는 방법 안에서 실마리를 찾아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Q : 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
A : 많은 가족들이 환자 때문에 모든 외부의 모임 등을 기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외식은 환자 자신이 무척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지로 환자를 데리고 나가려 하지 말고 환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가 나가기 싫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나머지 가족도 외식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가족행사나 외식 등을 지속하고 환자에게 덜 영향을 받는 것이 환자를 위해 바람직합니다
Q : 체중이 증가하면 다 낳은 건가요?
A : 식이장애 환자의 경우 치료진과 부모로부터 어느 일정 수준의 체중에 이르러야 퇴원할 수 있다는 강압 아닌 강압을 받게 됩니다. 그로 인해 필사적인 노력으로 일정수준의 체중에 다다르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은 다시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치료에 대한 회의로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합의 하에 체중이 서서히 증가하도록 하며 절대 강요하지 않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Q : 집에서 무조건 폭식이나 구토를 할 수 없는 규칙을 정해놓았어요
A : 불가능하고 강압적인 규칙은 환자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게 만들고 고립된 생활만 부추기게 됩니다. 오히려 환자가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 의논, 합의하고 환자로 하여금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 요리를 자꾸 만들어요
A : 환자는 거의 24시간을 먹는 생각만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먹는 것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것이 증상입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정상적으로 먹어주면 당연히 이러한 집착에서 벗어나겠지만, 계속 식욕을 억지로 제한하므로 계속적인 음식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때, 음식을 만드는 행위는 환자에게 유일한 자신만의 자유로운 행동영역이라는 의미가 있고, 가족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임으로써 대리만족을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 자신이 공들여 작업한 값진 선물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칭찬을 받고자 하는 마음 등 복합적인 마음이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편안한 마음으로 허용하고 나아가 맛있게 먹어줄 수 있다면 환자가 값진 시간을 보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먹기가 어려운 데에도 환자가 주는 음식을 가족들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는 맛있게 먹어주되 그만 먹고자 할 때는 "맛있게 잘 먹었다. 이제는 배가 부르니 그만 먹어야 겠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Q : 구토와 폭식에 대한 계속적인 감시와 통제가 필요한가요?
A : 식이행동 문제는 오히려 부모에 대한 반항의 표현이거나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이때 강제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식이행동을 통제하거나 죄책감을 유발하는 말들을 환자의 스트레스를 더 가중시켜 병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식이행동 문제에 대해서는 치료진과 환자가 함께 해결하도록 믿고 치료진의 처방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 집에 있는 돈을 몰래 가지고 음식을 사먹어요
A : 환자가 돈을 몰래 가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화를 통해 환자가 하는 행동이 무척 실망스러우며, 환자가 훔치는 행동을 그만 둘 때까지 부모님이 돈 관리를 위해 서랍이나 방문 등을 잠글 것임을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들이 환자가 유혹을 느끼지 않도록 미리 금전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 여러가지 약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A :  부모가 버리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환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버리기 전에 문제에 대해 개방적으로 환자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 스스로 약을 버리도록 하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함을 권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하연한의원 식이장애클리닉 임형택 박사(경희대 한의예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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