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성환, "우승 후 기쁜 마음으로 FA 얻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1.12 08: 44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조성환(35)은 근성의 대명사. 그는 뜻하지 않은 부상 불운이 닥쳤지만 특유의 승부 근성을 발휘하며 지난해 타율 3할3푼6리(414타수 139안타) 8홈런 52타점 83득점 8도루로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3년간 주장으로 활동하며 거인 군단을 이끌었던 조성환은 올해부터 '절친' 홍성흔(34, 외야수)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그래도 고참으로서 팀을 이끄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양보할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명문구단으로 가는 출발점
1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조성환은 "올 시즌은 명문구단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그는 "명문구단으로서 손색없는 성적을 거두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나부터 올 시즌 개막전부터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강하게 밀어 부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선수 개개인이 가진 욕심보다 팀을 위해 양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나중에 분명히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성환은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올 시즌을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조성환은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장기 레이스를 잘 치르기 위해 몸이 우선"이라며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훈 캠프에서 체력 훈련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배움에는 끝은 없다
조성환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말한다. 두 차례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을 만큼 정상 반열에 올랐으나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 "야구라는게 그렇더라. 내가 욕심낸다고 되는게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시즌을 치르면 내게 큰 도움이 된다. 누구든 배울 점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올 시즌에도 여느때와 다를 바 없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겠다".
 
조성환은 정근우(SK),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등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많은 점을 배운다. "나보다 어리지만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성적을 만들어가는 것보다 배우고 느끼는 자세로 임해 올 시즌이 끝난 뒤 뭔가 배웠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수치상 성적은 예년과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부상 부담 떨치고 대도 본능 과시
그는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손꼽힌다. 2008년 31차례 도루를 성공시켰으나 부상에 대한 부담 탓에 최근 2년간 21도루에 그쳤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뛸 것"이라는 조성환은 "도루에 욕심을 내면 부상 탓에 몇 게임 못 뛸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종아리 부상도 완쾌됐고 체력 훈련에 많은 비중을 둔 만큼 팀이 원하면 언제든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롯데 중심 타선은 8개 구단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며 홍성흔, 이대호, 강민호 등 중심 타선에 타점 기회를 제공할 예정. 조성환은 "타순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타자들이 득점 찬스를 즐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그러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게 나의 과제"라고 대답했다.
▲데뷔 첫 FA에 대한 기대와 설렘
"굉장히 설레고 기대된다". 조성환에게 데뷔 첫 FA를 앞둔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99년 입단 당시보다 몸값이 10배 뛰었는데 돈의 가치는 달라졌지만 내겐 고무적인 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검증된 내야수 조성환은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만족할 만한 FA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출중한 기량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이끄는 능력은 조성환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그는 "FA는 몸값을 논하기 전에 나에 대한 가치와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내게 야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게 나의 바람이다.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굉장히 설레고 기대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망
"우승이라는걸 정말 하고 싶다". 조성환은 지금껏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해마다 "우승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던 그는 올 시즌 만큼은 반드시 정상에 오를 각오. 조성환은 "시즌을 앞두고 각팀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 우승하는게 목표'라고 말하는데 단순히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정말 간절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은 선수들이 이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양 감독님께서 '프로 무대에서 2등과 최하위는 같다'고 하셨는데 선수들이 인정받기 위해 1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성환은 "10년간 선수로 뛰며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우승이 간절해진다. 내가 보기에도 우리 팀이 강팀이라는게 느껴지는데 그만큼 성적이 나오지 못해 아쉽다. 그래서 우승하고 싶고 정상에 오른 뒤 기쁜 마음으로 FA 자격을 얻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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