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배용준이 달라졌다. '태왕사신기' 이후 4년만에 TV 드라마 '드림하이'로 복귀한 그는 한류 미래를 개척해 갈 선장이자 한류스타 조련사 역할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아시아 시장을 꽉 움켜쥐고 있는 한류의 태동은 '겨울 연가'부터다. 그리고 '겨울연가'의 중심에는 배용준이 서있다. 한류 원조이자 간판으로 배용준을 지목할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특히 일본에서 그의 파괴력은 나머지 한류스타를 모두 합친 것만큼이나 강력하다.
지난해 12월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DATV '미소프로젝트'에는 슈아이, 대국남아, 코무로 테츠야, GACKT, VANNESS, 김현중, 정원창(대만), 환희 등 총출동했지만 결국 배용준의 무대였다. 그가 소개되는 순간 도쿄돔 4만5000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성이 폭포수처럼 터져나왔고 한류스타 배용준의 힘을 과시했다.

그런 배용준은 늘 무대의 중심에 섰고 주인공 역할에 충실했으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07년 블록버스터 사극 '태왕사신기'에서 한민족의 시조 담덕으로 출연, 자신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마음껏 발산한 게 그 정점으로 기록된다.
이후 배용준의 공백은 길었다. 팬들은 간간이 열리는 자선행사 등에서나 겨우 그를 볼수 있었고 언론은 '배우로서 배용준의 활동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지 않냐"고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 4년여 배용준이 공을 들인 부분은 자신을 둘러싼 한류 기초 다지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를 중심으로 역량있는 후배들을 다수 영입해 차세대 한류의 기반을 다졌고 한류의 비중이 아이돌 쪽으로도 상당부분 옮겨가자 JYP 박진영과 손을 잡았다.

그 첫 결과물이 바로 '드림하이'인 셈이다. 여기서 욘사마 배용준의 역할 자체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다. 미쓰에이의 수지를 비롯해 티아라 함은정, 2PM 옥택연, 아이유 등 젊은 아이돌 스타들보다 한 걸음 옆으로 빠진 캐릭터다. 한창 전성기인 배용준의 나이나 현재 위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배역이다.
그가 연기하는 ‘정하명’은 감춰진 재능도 꿰뚫어보는 심미안과 학생들의 꿈을 보듬어주는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췄다. 출신과 배경, 처한 상황이 각각 다른 아이들이 스타 사관학교인 기린예고에 입학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속에서 역시 조련사로 활약하고 있다.
'드림하이'의 젊은 주역들은 배우로서 설익은 풋과일들이다. 연기력도 부족하고 경험은 일천하다. 그런 수지, 함은정, 옥택연, 아이유 등이지만 배용준과 '드림하이'에 같이 출연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주목받을 게 분명하다.
또 연기자로 성장해갈 그들의 인생에 있어 배용준의 직접 영향과 조언을 받는데 따른 혜택도 엄청나다. 한류원조 배용준에 의해 단련되고 포장되는 한류 꿈나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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