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한파에 빙판길 낙상 ‘척추압박골절’ 주의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12 09: 45

-방치하게 되면 허리가 그대로 굽어지게 돼
계속 되는 영하권 날씨에 겨울철 낙상 사고가 우려된다.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게 되면서 겨울 내내 빙판길이 만들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겨울철은 빙판길에 넘어지는 낙상 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에 몸을 잔뜩 움츠린 상태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미끄러지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로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찧게 되는데 뼈가 약한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들은 그 충격이 허리까지 전해져 척추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이처럼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 모양이 깡통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져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처음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게 된다면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병원을 바로 찾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하지만 주로 기침을 할 때나, 잠자리에 눕거나 일어날 때, 불안정한 척추 때문에 자세를 바꿀 때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하면 뼈가 그대로 주저앉아 추체의 높이가 달라지면서 허리가 굽어진다. 게다가 척추가 골절 되면서 척수신경도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빙판길에서 넘어진 후 척추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압박골절을 의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X-ray 촬영 후 증상이 심하지 않다 싶으면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금천구에 위치한 관절전문 의료법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의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부장 김정철 박사는 “과거에는 척추압박골절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기구로 고정해야 하는 큰 수술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인공뼈로 만든 골시멘트를 채워 넣는 척추성형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척추에 국소 마취를 한 뒤 뼈를 단단히 해주는 골시멘트를 주입합니다. 골시멘트를 주입하게 되면 가라앉은 척추가 부풀려지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으로 꼼짝 못하던 환자도 시술 전에 비해 몰라보게 호전됩니다” 라며 척추압박골절의 치료법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처럼 척추성형술은 국소마취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척추압박골절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뿐 만 아니라 각종 척추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무리 치료법이 좋다고 하여도 무엇보다도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빙판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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