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들, ‘미드’ 흥행 이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01.12 10: 57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배우들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이들은 중국인이나 일본인 등 다른 아시아인을 대체하는 역할을 맡거나 영어를 못하는 이민자, 돈만 밝히는 가게 주인 등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지금은 주요 배역 중 한 사람으로 출연하고 극중에서 당당히 한국인임을 밝히는 등 미국 드라마 속 한국인의 이미지를 새롭게 심어주고 있다.
15년 만에 미국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덱스터(DEXTER)’에 2006년부터 출연한 C.S. 리는 주인공의 직장동료인 마수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워싱턴에서 자란 그는 고교 때부터 학교 연극에 출연했고 시애틀의 코니시 예술대학을 졸업, 예일대에서 드라마과정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화감독이 목표인 C.S. 리는 2004년 자신이 감독한 ‘크럼플(Crumple)’로 뉴욕 아시안-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덱스터’는 시즌 5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 6 제작이 확정된 상태로 앞으로도 극중 성에 대한 농담을 즐기는 감식전문가 마수카를 만나 볼 수 있다.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 잡은 ‘워킹 데드(Walking Dead)’에도 한국계 배우가 나온다. 스티븐 연(Steven Yeun)이 그 주인공이다. 극 중 중국인이냐는 물음에 당당히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는 그는 시카고 ‘세컨드 시티’ 극단에서 연기수업을 받았다. 그 후 LA로 건너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글렌’이라는 배역을 따냈다.
좀비가 지배하는 도시에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워킹 데드’ 시즌 1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스티븐 연은 올 11월 방송되는 시즌 2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FOX채널에서는 오는 14일부터 방송된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 한국계 배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산드라 오(Sandra Oh)도 있다. 그는 미국 ABC에서 시즌 7이 방송 중인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 다년 간 출연하며 명실상부한 최고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산드라 오가 나오는 ‘그레이 아나토미’는 골든 글러브 2회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37차례 수상, 96회 노미네이트 된 최고의 의학 드라마다. 그는 이 드라마로 2006년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05년부터 5년 연속 에미상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함께 최근 ‘TV 평론가들이 뽑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시리즈 TOP 20’ 중 11위에 오르며 평론가와 시청자들을 한 번에 사로잡은 SF 블록버스터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에도 눈에 띄는 동양인이 한 명 있다. 그레이스 박(Grace Park)이다.
2000년 영화 ‘로미오 머스트 다이’로 데뷔한 그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전 시리즈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글로벌 남성잡지 ‘MAXIM’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섹시 미녀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섹시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 속 그의 활약은 매주 금요일 밤 1시 FOX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NBC의 인기 시리즈 ‘히어로즈’에 출연 중인 제임스 기선 리 등 많은 한국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1년 할리우드를 점령할 그들의 활약이 기대 된다.
rosecut@osen.co.kr
<사진> FOX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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