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가 콕 집어낸 '박찬호 日성공 조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13 07: 23

한화 송진우 2군 투수코치는 지난해 1년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연수를 다녀왔다. 1년간 직접 선수들과 땀을 흘리며 일본프로야구의 시스템을 몸으로 체험했다. 송 코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오릭스)의 성공을 향한 절대 키워드로 제구력을 꼽았다.
송 코치는 "일본은 1군 수준이 매우 높다. 투수들이 제구와 스피드를 모두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송 코치는 제구력을 강조했다. "일본 타자들이 아주 정교하고 분석을 철저하게 한다. (박)찬호가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일본 야구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는 게 송 코치의 전망이다.
물론 박찬호의 경력과 구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송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많고 본인이 갖고 있는 기량도 좋지 않은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박)찬호에 대해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구력을 얼마나 가다듬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기본적인 실력이 있는 만큼 본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는 '국민타자' 이승엽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지난해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낸 이승엽을 곁에서 지켜봤던 송 코치는 "작년에는 밸런스를 잃고 자기 자리가 없어 활약을 못했다"며 "하지만 팀을 옮겨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다.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인 만큼 의지를 갖고 연습하고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코치는 일본야구 수준이 만만치 않음을 강조했다.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여러차례 격파했지만, 전체적인 저변과 인프라에서 아직 멀었다는 것이 송 코치의 생각이다. 송 코치는 "일본은 고교팀이 4400여개인 것에 반해 우리는 단 50개밖에 되지 않는다. 국제대회에서는 전투력이 강해져서 이길 때가 많았지만 전체적인 선수층이나 인프라에서는 아직까지 많이 뒤진다"고 냉정하게 진단을 내렸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저변과 인프라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 송 코치도 "일본은 선수들도 열심히 하지만, 1군과 2군 모두 시설이 정말 좋다.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나 지원이 우리와 크게 차이가 난다. 한국야구가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 전반적인 수준은 뒤진다"고 꼬집으면서도 "앞으로 여러가지를 보완해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9~10구단이 생기고 관중수가 늘어난다면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야구 환경도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낙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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