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호가 선장의 오랜 염원인 스페인식 4-1-4-1을 통해 호주와 맞대결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카타르 2011 C조 2차전 호주와 대결을 앞두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2일 밤 훈련을 실시했다.
바레인과 경기서 압도적인 전력을 통해 쾌승을 거둔 대표팀은 파워 넘치는 축구를 구사하는 난적 호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호주와 대결을 위해 조광래 준비하는 것은 바로 스페인식 '4-1-4-1' 전술.

그동안 조광래 감독은 스페인식 축구를 통해 안정감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완벽한 축구를 구사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소위 말하는 '만화축구'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힘겨웠던 것.
하지만 12일 가진 훈련서는 스페인식의 4-1-4-1 전술을 사용하며 훈련 집중도를 높였다. 조 감독이 4-1-4-1의 전술을 사용한 이유는 중원 장악력을 높이기 위함.
조광래 감독은 미니게임을 실시하면서 바레인전과 약간 달라진 중앙 미드필더 구성을 펼쳤다. 바레인전서 구자철(제주)이 앞선에 서고 이용래(수원)와 기성용(셀틱)을 밑의 꼭지점에 두어 삼각형의 모습을 만들었다면 이날 훈련서는 구자철과 이용래가 앞에 서고 기성용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역삼각형' 구조의 미드필더진을 가동했다.
중원에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호주를 상대로 조광래 감독은 더욱 공격적인 축구로 맞불을 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호주는 선이 굵은 축구로 무장했다. 네덜란드식 축구를 구사했다. 측면 돌파에 이은 활발한 크로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패스는 '롱볼'을 근간으로 했다. 좌우로 공중볼을 돌리며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 다소 단조로운 면은 없지 않았지만 간결하고 힘이 있었다.
기성용이 스코틀랜드서 힘의 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역할을 펼치게 된다.
조광래호는 스페인식의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바레인전에서 '롱볼'이 거의 없었다. 중앙 수비에서 볼을 잡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를 거쳐 공격라인으로 연결됐다. 조 감독이 훈련에서 강조한 대로 원터치 패스에 충실했다. 플레이가 아기자기했다. 공격라인의 포지션도 변화무쌍했다.
물론 공격서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최전방 공격수인 지동원(전남)이 앞선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되 좀 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교란하는 것.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튼)은 변함없이 측면에서 상대를 공략하는 것이 주임무.
호주와 대결은 비단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향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조광래호에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가능성을 만들어 놓은 조광래호가 과연 스페인식 축구를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