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카타르 2011 C조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과 호주 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와크라 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한국은 메인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치렀고 호주는 보조 구장에서 연습을 실시했다.
14일 오후 10시 15분에 경기를 갖는 한국과 호주는 비슷한 시간에 훈련을 펼쳤다. 같은 곳이지만 경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같은 시간을 선택한 것.
이번 아시안컵서 대표팀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박일기 씨는 호주 대표팀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아담 마크 씨의 연락을 받았다. 서로의 미디어에 취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

둘의 적절한 소통으로 인해 호주는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실시했고 한국은 훈련을 마친 후 선수단이 기자들과 만났다. 박 씨와 마크 씨가 상의한 끝에 결론을 내린 것.
한국과 호주의 취재진은 보조구장에서 먼저 인터뷰를 실시하고 이어 메인스타디움으로 옮겨 취재를 마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알맞은 소통을 통해 순조로운 협조가 보이는 가운데 박일기 씨는 마크 씨의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왜 한국쪽에서 우리 훈련장을 훔쳐 보느냐?"는 내용이었다.
한국 훈련장으로 이동하던 취재진이 길을 잘못 들어 호주 훈련장을 살펴본 것.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들이 대부분 훈련을 15분만 공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취재가 이뤄진 이후에는 그라운드를 살펴볼 수 없는 것이 관례인데 훈련장을 훔쳐보는 것으로 오인한 것.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협조를 펼쳤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다시 냉정한 사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10bird@osen.co.kr
<사진> 2009년 9월 5일 서울서 열린 한국-호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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