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예비 FA 이택근, 당연히 잡을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13 07: 21

"잘하면 당연히 잡아야죠".
LG 트윈스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 확실시 되는 '택근브이' 이택근(31)에게 강한 애정을 표시하며 개인 성적 뿐 아니라 팀을 4강으로 이끈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FA 계약을 체결할 뜻을 내비쳤다.
LG 김진철 운영팀장은 12일 오후 잠실야구장 내 사무실에서 OSEN과 만나 "갑작스럽게 FA 규약이 바뀌며 이택근이 FA 혜택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제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택근이 올 시즌 잘 하면 LG로서는 당연히 붙잡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8개 구단 사장단 이사회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한 선수들에 한해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을 9년에서 8년으로 줄였다(해외 진출 FA시 9년 유지). 덕분에 이택근을 포함해 정재훈(두산), 조성환(롯데) 등 총 7명이 혜택을 얻게 됐다.
갑작스럽게 FA 규약 기준 변경에 해당 구단과 선수들 모두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단축돼 올 시즌 확실한 동기부여를 시킨 상태지만 구단들은 주전급 선수들이 1년 빨리 FA가 되면서 2012년 전력 구상을 놓고 벌써부터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특히 LG는 2009년 12월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트레이드 머니'만 25억원을 지불하며 영입한 이택근의 FA 기간이 1년 단축되자 조금은 당황스러워했다. '설마 LG를 떠나겠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지만 올 시즌 활약 여하에 따라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우타자 외야수 기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기에 이택근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LG 역시 올 시즌 이택근 개인 성적과 팀 성적에 따라 FA로 나온 이택근을 잡을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철 팀장은 "올해 잘 해서 본인 성적도 나고, 팀도 4강에 진출하면 좋겠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경우 LG로서는 당연히 그를 잡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택근은 LG로 두 번째 시즌이다. 이제 팀 분위기도 적응했을 것이다. 좋은 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이택근과 김진철 팀장 둘 사이의 인연은 각별하다. 재능 있는 선수를 한 번 스카우트 하기도 힘든데 같은 선수를 두 번이나 스카우트한 김진철 팀장은 지난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스카우트 팀장을 역임할 때 이택근과 직접 사인을 했다. 2003년 2차 3번으로 계약금 2억 5천만원을 받고 현대에 입단한 이택근은 2007년 12월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자 이택근은 히어로즈로, 김 팀장은 KIA로 자리를 옮기며 이 둘은 각자의 길을 갔다
그러나 직접 사인한 선수는 애정이 더 갈수 밖에 없는 법. 김진철 팀장은 2009년 9월 LG 스카우트 팀장에 임명된 후 이택근 트레이드를 직접 지휘했다. 김 팀장의 머리 속의 이택근은 특별한 선수였다. 그는 "신인시절부터 야구를 잘 하는 성실한 선수였다. 현재 한국프로야구 타자들 가운데 5툴(야구에서 타격정확도(컨택능력), 타격의 파워(장타력), 수비능력, 송구능력, 주루능력(스피드)을 일컫는 말)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며 이택근을 칭찬했다.
이택근은 통산 771경기에서 타율 3할9리 69홈런 335타점 396득점 9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LG 이적 뒤에도 부상 탓에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3할3리 14홈런 50타점으로 활약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FA 최대어로 급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요한 것은 FA 제도 변경 후 LG와 이택근 모두 서로에게 감정적인 발언은 자제하고 올 시즌 4강 진출에 한 목소리로 내고 있다는 점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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