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던진다길래 막았다".
조범현 KIA 감독이 외국인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6)의 겨울 실전피칭을 제지했다. 그는 "지난 해 11월인가. 로페즈가 몸을 풀기위해서라도 (도미니카 리그에서) 볼을 던지고 싶다길래 하지 말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로페즈는 현지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고 전훈에 합류한다.
조 감독은 "로페즈는 지난 2년동안 한국에서 많이 던졌다. 또 겨울에 볼을 던지면 피로감이 쌓일 수 있고 이번 시즌에 안좋은 영향이 예상된다. 그래서 무조건 볼을 던지지 말고 캠프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로페즈는 두 가지의 특별한 재계약 조건이 가지고 있다. 첫번째는 겨울 모국에서 실전피칭을 하지 않는 것. 두 번째는 동료들에게 덕아웃 분풀이 행위 금지이다. 두 가지 모두 이례적이지만 팀에게는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고 있다.
로페즈는 지난 2009시즌 14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우승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무려 190⅓이닝을 던졌고 한국시리즈 3경기 출전했다. 그러나 귀국해 자국리그에 출전하는 등 어깨에 무리를 주었다. 2010년 4승에 그친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KIA는 재계약 협상에서 어깨보호를 위해 자국리그 출전 금지 조건을 내걸었다.
조범현 감독은 로페즈의 재기가 팀 정상 재도전의 절대적인 변수라고 보고 있다. 로페즈는 7~8이닝씩 소화하는데다 부상공백이 없다. 이닝이터로 팀 마운드에 귀중한 자원이다. 그는 "설령 승리를 따지 못하더라도 선발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투수이다. 어깨만 좋다면 올해는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어깨보호 정책이 로페즈의 재기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 로페즈가 2009년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KIA의 상위권 도약 또는 정상도전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부진한다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조 감독은 2년간의 경험과 겨울 어깨 휴식을 감안한다며 전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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