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제도 개선안이 나오자 대부분의 선수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올 시즌 종료 후 적용되는 FA제도를 개선한다고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들에게 FA 취득 기간을 종전 9년에서 8년으로 1년 줄였다. 또 FA 보상규정도 보상금을 완화하고 보호선수를 확대했다. 종전 'FA 전년도 연봉의 300%에 보호선수 18명 외 1명 혹은 FA 전년도 연봉의 450%'에서 '전년도 연봉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 혹은 FA 전년도 연봉의 300%'로 바뀐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고액 FA 영입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주전 선수 보호도 좀더 강화했다. 선수들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대졸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됐고 나머지 선수들도 FA 개선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됐다.
이에 '큰' 이승호(SK), 정재훈(두산), 조성환(롯데), 강병식(넥센), 손인호 경헌호 이택근(이상 LG) 7명은 올 시즌 후 FA를 선언할 수 있게 됐다. 또 정대현(SK), 임재철(두산), 임경완(롯데), 강봉규 신명철(이상 삼성), 강귀태(넥센), 신경현(한화) 7명은 FA자격을 안은 채 시즌을 맞게 됐다. 올시즌을 뛰지 않아도 FA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에 대졸 A선수는 "FA 선언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게 돼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혜택을 받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지 않은가.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대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격앙된 목소리를 드러낸 대졸 선수도 있었다. "기쁘지만 좀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이런 개선안은 선수들에게 미리 알려주면 안되는 것인가. KBO는 항상 이런 식"이라고 발끈한 B선수는 "연봉협상 때도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또 혜택을 받은 다른 C선수는 오히려 담담했다. "어차피 FA를 선언하려면 성적이 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혜택 전이든 후든 별로 차이가 없다. 매년 해오듯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고졸 선수 D는 "왜 고졸 선수는 기간을 줄여주지 않는 것인가"라며 "대학 나온 선수만 프로야구 선수인가"라고 불쾌하다는 반응 보였다.
또 다른 고졸 E도 "똑같은 선수인데 왜 대졸과 고졸로 나누나. 불합리한 것 아닌가"라며 "이것은 그야말로 학력차별이다. 공론화돼야 할 문제"라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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