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논란, 강경대응 왜 안해? “우리 악플부터 단속해야”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1.13 09: 17

최근 혐한 정서에 바탕을 둔 각종 해외 방송, 만화, 인터넷 게시물들이 잇따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대응은 유감 표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대만에서의 한국 여자 연예인 트집잡기, 중국에서의 성형 의혹 부풀리기, 일본에서의 악성 루머 조장 게시물 등 이러한 반한류 콘텐츠들은 단순히 ‘싫다’를 벗어나 명백한 사실 왜곡을 저지르고 있으나, 강경한 법적 대응 등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해외에서의 법적 분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명예훼손에 대한 기준도 다 다를뿐더러, 막대한 소송 비용에 비해 얻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어쨌든 한류팬들에게 ‘자국민’을 공격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기가 있으면 안티도 있는 법이라는 인식 또한 한 몫한다. 사사로운 일은 그냥 넘어가야 ‘톱스타’ 다운 ‘대인배’라는 문화가 있어 성접대설 등 황당한 루머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도 체면 구기는 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혐한 콘텐츠의 대상이 점차 어린 걸그룹 멤버들로 확산됨에 따라, 이제 어느 정도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3일 이슈가 된 소녀시대-카라 성접대 묘사 만화 역시, 해당 소속사보다 네티즌이 더 빨리 움직이고 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요계는 강경대응이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함께 하면서도, 우리가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만화 및 게시물에 자주 등장하는 성형설, 성접대설, 노예계약설 등은 우리나라의 악플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이를 본 해외네티즌들이 말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게 가요계 해석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소송이라는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연예기획사에서 선뜻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도 한류가 장기화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긴 하다”면서 “그러나 계속되는 반한류 게시물들이 우리나라의 악플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것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아무리 강경대응을 해도 국내에서 악성 루머가 계속되는 한, 해외 반한 콘텐츠 역시 계속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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