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에 씨름하기보다 후반기 복귀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일등공신과도 같았던 우완이 이제는 팔꿈치 수술 후 순조로운 재활을 통해 후반기 및 포스트시즌서 복귀를 노린다. 이재우(31. 두산 베어스)의 겨울은 그래서 싸늘하지 않다.

2005년 홀드왕(28홀드) 타이틀 및 공익 근무 2년을 마치고 돌아온 2008시즌 11승을 따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이재우. 그는 지난해 4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았으나 시즌 두 번째 등판서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강판하는 불운 속에 2경기 1승 평균 자책점 1.35로 2010년을 마쳤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LA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009년 5승 2패 12홀드 평균 자책점 3.88로 활약했으나 2억원서 1억9000만원으로 삭감 통보를 받은 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인했던 이재우는 이번에도 결국 삭감된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몸 관리 소홀이 아닌 수년 간 계투진서 분투한 활약이 가져다 준 상처인만큼 선수 본인의 아쉬움이 없을리 없다.
그러나 이재우는 긴 싸움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재활을 택했다. 팀에서도 이재우의 후반기 복귀를 바라는 만큼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하길 바랐다.
13일 잠실구장서 만난 이재우는 "이제는 재활에만 몰두할 계획"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1년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수술을 받은 만큼 전반기 출장은 불투명하지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서 제대로 된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연봉 협상을 조금 전 매듭지었다. 그래도 재활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하지 않는가. 전반기는 뛰지 못하더라도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서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
꼭 1년 전 "아프지만 않으면 정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던 이재우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도약점을 조금 더 뒤로 미룬 채 후반기 완벽한 복귀를 노리는 이재우의 각오에서 전해진 느낌은 1년 전 보다 더욱 뜨거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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