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이 하나의 필수 생존 법칙으로 여겨졌다. 하나의 그룹에 소속된 멤버라 해도 각각 솔로 활동, 연기, 예능 등에 도전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고 또 다른 길을 모색하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따로 또 같이’ 전략에도 불문율이 있었으니 가수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동시에’ 활동하는 불상사가 없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솔로 앨범을 냈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와 가인은 활동 시기를 달리해 팬심이 갈라지는 것을 막았다.
그런데 빅뱅 지드래곤-탑 유닛과 승리의 경우, 솔로 활동 시기가 정확히 겹쳐 눈길을 끈다. 더욱이 이들 모두는 싱글 앨범으로 한 곡에 매진하는 것이 아닌 정규 앨범을 통해 2개 이상의 타이틀곡을 선보이게 된다. 말 그대로 같은 팀끼리의 경쟁을, 그것도 장시간 피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이들의 경쟁은 승리가 13일 오전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첫 솔로앨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승리는 약 39분 분량의 이 영상을 통해 남성미 넘치는 모습과 성숙해진 음악성,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확실히 2년 전 ‘스트롱베이비’ 활동 당시에 비해 여러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앨범 발매는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지만 벌써부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완성된 앨범 및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지드래곤과 탑이 깜짝 유닛을 결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더욱이 빅뱅이 지난 2006년 싱글앨범 ‘빅뱅(Bigbang)'으로 데뷔한 이후 두 사람의 단독 공연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들의 조합을 두고 가요 관계자들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2NE1에 이어 트리플 타이틀로 활동하는 지드래곤-탑 유닛은 지난 9일 SBS 가요 프로그램 ‘SBS 인기가요’에서 신곡 ‘하이 하이’로 뮤티즌 송을 수상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이러한 와중에 승리가 가세한다면 같은 그룹끼리의 1위 경쟁이란 이색 장면을 볼 수 있게 된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경합. 빅뱅 팬들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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