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 연예인을 헐뜯는 '혐한 콘텐츠'가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쏟아져나오는 것과 관련해 가요계가 "국내서부터 조심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작은 의혹을 크게 부풀리는 해외 네티즌도 문제지만, 그들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우리 쪽이라는 의견이다.

A그룹 소속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해외 네티즌이 우리 방송과 가요만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기사와 그 밑에 달린 댓글 역시 모두 가져가 해석하고 풀이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악플이 공공연한 사실로 전해지고 있어 국내 연예인의 이미지 실추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아이돌 가수 B의 소속사 대표도 "아무래도 인터넷 상에는 좋은 의견보다 자극적이고 안좋은 루머가 더 많이 게재되고 있는데, 이것들이 그대로 해외에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외국 스태프들이 '우리는 그 가수가 참 좋은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안 그런 것이냐'고 물어와 당혹스러울 때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한국 연예인을 트집잡으면서 주로 이용하는 단골 메뉴는 성형설, 성접대설 등이다. 우리나라 악플에 근거를 둔 것들이다. 최근 가요계 이슈로 떠올라 여러 기사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노예계약'이라는 단어도 해외 네티즌들이 한국 음악업계를 묘사하며 자주 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외의 경우 혐한 자료에 대해 법적 대응도 쉽지가 않은 상황. 명예훼손에 대한 기준도 다 다르고, 막대한 소송 비용에 비해 얻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소송이라는 것 자체가 그 결과를 떠나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물론 강경대처가 제일 중요하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국내에서 악플이 계속되는 한, 우리가 혐한 세력에 계속 힘을 보태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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