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해병대 지원, 왜 화제가 될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14 07: 58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대한민국 유행어 1위는 "이게 최선입니까?"로 통한다. 체감 시청률로 단연 1위랄수 있는 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현빈의 대사다.
드라마로 인기 상종가를 기록중인 현빈이 최근 해병대 지원 사실로 다시 화제에 올랐다. 연예 기사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보도뉴스와 사설에 까지 오르내릴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다들 "확실합니까?"라며 감탄사를 퍼붓고 있다. 대한민국의 신체 확실히 건강한 젊은이가 귀신잡는 해병대에 간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길래.
일부 언론이 '진짜 놀랄 일 맞냐'고 비꼬지만 현빈의 입대 소식은 일반 대중들이 기절할 만큼 깜짝 뒤집어질 빅뉴스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온갖 유명인과 고위층, 재벌 등의 병역 비리 사건들을 듣느라 귓구멍에 때가 덕지덕지 끼었던 처지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한 여성 정치인은 이를 두고 "현빈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극찬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요새 세상의 노블리스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현빈이 그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심정을 밝혔다. TV나 국회 의장석에서 날고 기는 건장한 남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군대는 면제받거나 공익이었다는 현실에 평소 몹시 아니꼽고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사실 배우로서 전성기 때 해병대를 가겠다고 손을 든 현빈의 결정은 누구에게나 칭찬받아 마땅하다. 왜?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등 일련의 사태로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치고 이런 영향으로 해병대 지원자들이 늘었다는 보도가 나왔던 참이다. 이런 시기에도 일부 연예인을 둘러싼 병역 의혹은 끊이질 않아서 '역시 연예계 스타들은 신의 아들들'이란 비아냥이 쏟아지던 판국이다.
이제 현빈이 모범을 보였으니 다들 이를 귀감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함축된 말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공인으로서 명예와 지위를 누렸으면 사회에 갚아야 할 책무 또한 소홀히 하지 말라는.
6인 멤버 가운데 한 명이 병역 의혹으로 빠진 최고인기 예능프로 '1박2일'에서 새 멤버 후계자로 한동안 가장 각광받았던 연예인은 이정이다. 그가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이 네티즌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빈과 이정의 현재 모습에서 연예인 병역을 바라보는 달라진 세태를 느낄수 있다. 단지 군대를 갔다온다는 데 주안점을 두는 시절은 지나고 만인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답게 군대 생활도 어떻게 하느냐에 더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현빈의 해병대 합격 여부는 1월께 발표되고 3월께 입대할 예정이다. 현빈은 "나 신체 건강한 남자다. 확실하다"고 단언중이어서 영원한 해병으로 기록될 게 분명하다. 그의 해병대 입대가 화제가 되면 될수록, 앞으로 병역을 치러야한 사회지도층들에게 어떤 경종을 울리려는 국민 의도가 여기에 숨어있는 지를 새겨둘만 하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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