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유해진이 최근 장안의 화제다. '전우치' '이끼' 등 늘 자신의 출연작에서 명연기를 펼친 것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던 그가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사랑이 식은 한 유부남의 모습을 그린 CF 한 편이 유해진을 인기 검색어로 만들고 있다.
관심을 모은 CF는 한 증권회사 광고다. 한 겨울 눈내리는 날 목도리를 두른 유해진이 연인의 집 앞에서 달콤한 키스를 받고 감격에 겨워한다. 그런데 이 여자, 짧은 단발머리에 상큼한 미모가 마치 유해진의 실제 연인 김혜수와 몹시 닮아 보인다.
어렵게 사랑을 이룬 유해진. CF 마지막 장면에서 소파에 누워 자고 있다. 드디어 결혼에 성공했는지 소파 옆에 꿇어앉아 조용히 잠을 깨우려는 그녀에게 유해진은 버럭 소리 지른다. "왜~~" 이때 나오는 카피 한마디. "열정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이 CF는 말그대로 대박났다. 광고계에서도 단연 이번 겨울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중이다. 유해진과 김혜수의 연인 공식 발표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듯, 마치 두 톱스타가 함께 출연한 것같은 CF는 시청자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CF 제작진과 유해진 측은 이같은 효과를 처음부터 노린걸까. 일단 유해진 측은 "광고 속 상대 역이 김혜수와 닮은 컨셉은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실제로 영화 출연 후의 어떤 언론 인터뷰 등에서도 자신의 사생활이나 김혜수 관련 질문에 절대 함구하는 유해진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만약 이런 식의 전개가 예상됐다면 절대 CF 출연을 승락하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인터넷상에서 이번 CF가 화제가 된데 대해서는 오히려 유해진 본인과 소속사가 더 놀라고 있다. 소속사 심엔터의 심정운 대표는 "CF 상대역은 영화 '황해'에서 조성하씨의 애인으로 나온 이엘양이다. 풍기는 분위기나 외모가 김혜수씨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로 각종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휩쓸었던 유해진이 이번에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CF 명연기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셈이다.
mcgwir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