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아저씨’ ‘부당거래’ 등 성인 관객들을 위한 ‘19禁’이 흥행 트랜드로 자리매김 했던 지난 2010년 극장가. 이에 반해 올 상반기 극장가의 흥행 트랜드는 바로 ‘실화’다.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한 미스터리 실종실화극 ‘아이들…’과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러브’ 등 두 편의 영화는 오직 실화 소재만이 가지는 힘있는 이야기를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안겨줄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글러브’는 국내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는 2002년에 청각장애 학교에서 창단된 팀으로,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는 실제 야구팀이다.
1월 20일에 개봉하는 ‘글러브’는 들리지도 않고 외칠 수도 없는 이들의 도전과 그 도전을 위해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또 다른 열정, 그리고 끝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라는 소재와 ‘드라마’라는 장르를 넘어서는 가슴 울컥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은 “신인감독이라고 생각하고 20년 전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돌아가서 영화를 찍었다”고 밝힌 것같이 영화는 청작 장애를 앓고 있는 충주 성심학교 아이들의 좌절과 야구를 통한 희망과 꿈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미스터리 실종실화극 ‘아이들…’은 전국민을 안타깝게 만든 일명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기초 선거가 있었던 1991년 3월 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러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초등학생들이 돌연 실종된 충격적인 사건으로, 아이들이 실종된 이후 약 30만 명의 군경이 수색을 펼치고 약 800여 만 장의 전단이 배포되는 등 범국민적으로 아이들을 찾는 운동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미해결 상태로 종결되고 말았다. 이 사건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남았지만 유독 다른 사건들에 비해 미스터리한 의문점을 많이 가지고 있어 3대 미제사건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영화 ‘아이들…’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둘러싼 많은 쟁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실제 아이들이 사라진 사건 당일부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던 인물들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들을 리얼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특종을 잡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 다큐멘터리 피디, 자신의 가설에 따라 범인을 지목한 국립과학대학 교수 등 지극히 영화적인 설정에서 비롯된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는 이러한 과정에서 큰 슬픔을 겪은 부모님들의 이야기와 주변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있는 그대로를 왜곡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내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에 강한 울림을 안겨준다. 이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각종 포털 검색어 1위를 휩쓸고 있는 미스터리 실종실화극 ‘아이들…’은 오는 2월 10일 개봉한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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