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성장을 기원하는 신묘년 새해가 어느덧 열흘이 넘었다. 강추위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추위 가운데서도 한해 시작과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한 사람들로 결혼식장은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2004년부터 증가하던 결혼 건수는 2009년 주춤했지만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1월-10월 혼인 건수는 25만8200쌍으로, 2009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6%(1만2000쌍)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도 이 같은 증가추세는 계속될 전망. 일 년 중 결혼식이 가장 몰리는 4-5월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예비 신랑 신부는 혼수와 외모 가꾸기 등으로 정신이 없다.
하지만 결혼 준비로 바쁜 예비 신혼부부들이 대부분 무심코 지나치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건강에 대한 체크. 전문의들은 전립선염이나 방광염 같이 남녀에게 자주 발생되는 비뇨기 질환은 결혼 전 꼭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나 방광염은 여성 요도 주변 세균들이 방광으로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걸린다고 할 정도로 40~50대 중년 여성에게는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광염이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재발을 반복하며 치료가 힘든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할 경우다.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재발해 만성 방광염 진단을 받게 될 경우 완치가 어려워 평생을 고통 속에 보낼 수 있다.
만성방광염에 걸리게 되면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수시로 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은 급박뇨 증세가 나타나며 하복부나 생식기 주변에 극심한 통증이 계속된다. 소변을 참기 어려워 속옷에 소변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만성방광염은 단지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로 연결된다.
대인관계를 가질 때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여 심리적인 위축감을 가지게 되고 배우자와 성관계도 힘들어 성적 수치심까지 느끼게 된다. 실제 만성방광염 환자가 우울증이나 정신적 질환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방광염 증상들을 느끼면 신속히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초기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했다면 한방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한방에서는 방광염을 재발이 쉬운 난치성 질환으로 보고 단시간적인 예방이 아닌 근본적인 치료를 중점으로 둔다. 방광이나 신장 등 신체 내부 기관의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고 개선시킨다면 만성방광염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한방 치료의 원리.
방광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원장(한의학 박사)은 “건강한 신혼을 위한다면 결혼 전 미리 방광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만약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하면 재발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해야 나을 수 있다”고 전한다.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 소변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균을 제거하며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이 같은 한약재들은 만성방광염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훈증 치료나 뜸과 침 요법을 실시하는 것도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청결한 생활을 통해 이 같은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문제를 느끼면 조기에 검사 받고 치료하는 것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