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체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2011년 부활을 다짐한 LG 트윈스가 이번 겨울 혹독한 체력 훈련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땀은 물론 혼까지 빼는 공포의 '김용일표 저승사자 매트리스'가 단 5분 만에 선수들의 체력은 극대화 시킴과 동시에 매트 위로 쓰러뜨리고 있다.
지난 5일 사이판으로 출국한 투수-포수조와 달리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는 야수조는 현재 매일같이 잠실구장 내 LG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4일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라커룸 사이 통로에는 가로 5미터, 세로 2미터 길이의 파란색 매트가 펼쳐졌다. 그 순간 선수들의 얼굴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아"라는 외마디 탄성이 나왔다.
일종의 체력 강화 훈련 중 하나인 매트리트 훈련은 지난 겨울부터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고안해냈다. 웨이트장에서 7가지 체력 강화훈련을 소화환 LG 선수들은 매트리스 위에서 러닝, 스트레칭, 근력 강화 동작을 반복한다. 매트 위에 올라가면 발이 푹 들어갈 정도로 푹신해 걷거나 뛰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모래 사장에서 뛰는 것 이상으로 힘들다.
김 코치는 현재 투수조와 함께 사이판에서 훈련 중이다. 그러자 안용완 트레이너가 김 코치를 대신해 선수들에게 '저승사자' 악역을 자처하고 있다.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려 올 시즌 4강에 진출하는 것.

LG 대부분의 선수들은 매트 훈련을 작년에도 경험했다. 그러나 군에서 갓 제대한 정의윤, 그리고 '큰'이병규는 메트리스 훈련이 처음.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이고 신기해 했지만 지금은 탄성을 넘어 비명까지 나오고 있다. 정의윤은 "처음 해보는 훈련이다. 4번정도 했는데 정말 힘들다"고 말한 뒤 "그러나 체력 훈련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매트 훈련이 힘들기는 '베테랑'도 마찬가지. '큰'이병규는 훈련 첫 조로 나서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한다. 솔선수범으로 선수들을 이끌겠다는 것이 이병규의 뜻. 이병규는 후배 황선일과 한 조가 되어 매트 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다.
후배들은 매트 위에서 쓰러져있지만 이병규는 다시 일어나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그러면서 이내 "정의윤, 빨리 뛰어. 뒤 사람에게 잡히면 5바퀴 추가다"고 엄포를 놓으며 힘들어 하는 후배들에게 박수도 치며 격려했다.
힘든 훈련 가운데서도 서로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까지 하며 훈련하는 모습들은 지난해보다 LG의 분위기가 더 좋아졌음을 대변하고 있다.
'주장' 박용택 역시 "올해는 말이 필요 없다. 무조건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며 힘든 훈련 가운데서도 올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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