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볼매 감초 5인방..이러니 내가 안 반해?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SBS 주말극 '시크릿가든'이 주원앓이, 라임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주연 4인방 현빈과 하지원, 윤상현, 김사랑 부럽지 않은 인기를 모은 이들이 있다. 대개의 드라마가 주인공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데 반해 '시크릿가든'은 그 높은 인기에 힘입어 많은 조연들에게도 시청자들의 눈길이 돌아갔다.

이필립의 그림자 사랑..'이러니 내가 안 반해?'

이필립은 극중 라임(하지원 분)의 액션스쿨 감독 임종수로 출연했다. 제자이자 후배인 라임에 대해 연정을 품고 있지만 쉽사리 말하지 못한 짝사랑남이다. 뚜렷한 이목구비, 우월한 허우대, 게다가 라임을 보듬는 마음 씀씀이까지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주원(현빈 분)이 나타나면서 고백 한번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그의 사랑은 난관에 봉착했다.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는 놈, 김주원이지만 라임과 그가 서로 절실히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난 후, 조용히 마음을 접을 줄도 아는 배려남이다. 반하지 않을래야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남자. 

주원 짝궁 김비서-라임 짝궁 아영, "우리도 떴어요!"

극중 로엘 백화점 사장인 김주원에게는 충성심 강하고 임기응변에도 능한 김비서(김성오 분)가 있다. 김성오는 지난 해 최고 흥행 영화 '아저씨'에서 마약, 살인, 장기매매를 일삼는 극악무도 악역 '종석'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알고 보면 드라마 '자이언트', '온에어'는 물론 여러 영화와 연극을 섭렵한 중고 신인이다. 그러나 '시크릿가든'으로 배우 인생에 있어 역전의 기회를 잡은 상황. 능청맞고 코믹하면서도 주인님 김주원을 향한 충성심은 남다른 김비서 역할로 주연급 인기를 누렸다.

그런가하면 라임과 함께 셋방살이를 하는 단짝 친구 아영으로 분한 유인나 역시 큰 인기를 모은 케이스.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광수 여친으로 얼굴을 알렸던 유인나는 이번 작품에서 라임의 짝궁으로 등장,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진심어린 우정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호감을 샀다. 게다가 감초 역할에 손색없는 깜찍한 연기력과 김비서를 꼬셔낸 귀여운 외모로 호평 받았다.

이렇게 두 주인공 주원과 라임의 짝궁으로 등장했던 김성오와 유인나는 주원-라임 커플의 사랑 행보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며 맛깔 나는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러브라인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

주원 엄마 분홍 여사, 천재 뮤지션 썬..'이들이 없었다면?'

주원의 엄마 문분홍(박준금 분) 여사, 오스카(윤상현 분)와 줄다리기를 계속 했던 뮤지션 썬(이종석 분) 역시 막강 존재감을 자랑했다.

분홍 여사는 어렵게 시작된 주원과 라임의 사랑 앞에 커다란 걸림돌이었다. 금이야 옥이야 키워낸 아들을 가난하고 못 배워먹은 스턴트우먼 따위(?)에게 내어줄 수 없던 분홍 여사는 온갖 독설과 악행으로 둘을 떼어 놓으려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기도 했지만 당연한 모성애라며 응원하는 쪽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중견 배우 박준금의 명연기가 있었기에 현빈과 하지원의 사랑이 더욱 애절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

여기에 오스카를 좋아한 게이 뮤지션 썬 역시 다양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눈길을 붙잡았다. 극 초반 오스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주효한 캐릭터이면서 표절 사건, 게이 선언 등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펼치며 재미를 높였다. 무명의 신인이었던 이종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대주로 급부상, 다양한 광고와 화보 작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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