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부터 제대로 불타오른 경기는 2차 연장까지 도달해서야 그 불길이 잡혔다. 전주 KCC가 2차 연장 끝에 임재현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서울 삼성을 3연패로 몰아넣으며 6연승으로 단독 4위까지 치달았다.
KCC는 14일 잠실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삼성과의 경기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10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시즌 전적 18승 13패를 기록하면서 최근 6연승을 마크, 삼성(17승 14패)을 5위로 밀어냈다.

1쿼터서 양팀은 23-23으로 자웅을 가리지 못한 채 2쿼터를 맞았다. 삼성서는 이규섭이 1쿼터서만 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KCC에서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11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등한 양상을 이어갔다.
2쿼터는 삼성이 51-45로 리드한 채 버저가 울렸다. 특히 이승준은 2쿼터에서만 자유투 7점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리드에 공헌했다. 2쿼터 초반 이동준이 플로어에 쓰러지며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KCC는 막판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까지 3점포를 성공시킨 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어려운 후반전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삼성 또한 나이젤 딕슨의 파울트러블로 3쿼터를 애런 헤인즈만으로 치러야 해 접전이 예상된 상황. 3쿼터서 삼성은 김동욱의 3점슛 2개 덕택에 71-64 리드를 지켰다. KCC는 기대했던 임재현의 외곽포 3개가 모두 불발된 아쉬움을 곱씹은 채 4쿼터를 준비했다.
4반칙 상황이던 딕슨의 약점을 공략해야 했던 KCC. KCC는 종료 3분 25초 전 임재현의 3점포로 78-78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1분 36초 전에는 추승균의 3점슛까지 림을 가르며 81-80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종료 23초 전에는 헤인즈의 자유투 2구가 모두 성공하며 84-84 다시 동점이 된 상황. 원샷 작전을 노리던 전태풍의 미들슛이 림을 맞고 튄 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하승진이 버저비터를 노렸으나 이는 림에도 미치지 못했다. 84-84로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86-87로 뒤진 상황서 삼성은 이규섭의 사이드 3점포로 89-87 리드를 잡았다. 패스 게임이 어려웠던 데다 마크맨이 바짝 붙은 상황이었으나 이규섭은 주저없이 슛을 쐈고 이는 림을 갈랐다. 그러나 KCC 또한 임재현의 3점슛으로 90-90을 만들었다. 끝까지 마음 놓을 수 없는 양 팀의 경기였다.
헤인즈의 2득점으로 92-90 박빙 리드를 만든 삼성. 그러나 KCC도 다니엘스의 레이업으로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종료 1.5초 전 KCC는 다니엘스의 미들슛에 이목을 집중했으나 이는 림을 맞고 떨어졌다. 그와 함께 2차 연장전 돌입을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2차 연장 시작과 함께 삼성은 임재현의 슛 시도를 막던 이승준의 5반칙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KCC 또한 추승균이 5반칙 퇴장 당하며 서로 차와 포를 잃은 채 경기 종료를 향해 달렸다.
강은식의 자유투 2구 성공으로 98-96을 만든 KCC. 강혁이 자유투 1구만을 성공시킨 틈을 타 KCC는 전태풍의 페이드 어웨이로 100-97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도 이규섭의 2득점으로 박빙 경기를 이끌었다.
임재현의 득달같은 돌파 2득점과 전태풍의 자유투 2구 성공으로 104-99를 만든 KCC. 삼성은 헤인즈의 슬램덩크로 101-104로 추격했으나 종료 15초 전 이규섭이 골밑의 다니엘스에게 파울을 범하며 5반칙으로 물러났다. 다니엘스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켰다.
그러나 삼성은 헤인즈의 3점슛으로 104-106으로 추격한 뒤 104-107서 헤인즈의 자유투 1구 성공에 이어 2구 실패 후 강혁의 골밑슛으로 107-107을 만들었다. 하지만 KCC는 3초도 채 안 남은 상황서 단독으로 치고 들어간 임재현의 버저비터로 109-107을 만들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14일 전적
▲ 잠실실내체
서울 삼성 107 (23-23 28-22 20-19 13-20 23-25) 109 전주 KCC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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