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라인' 탈출을 노린다. '테러리스트' 정명훈(20, SK텔레콤)이 '브레인' 김윤환과 치열한 난타전 끝에 통산 세번째 스타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명훈은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4강 김윤환과 경기서 세밀하면서도 대담한 전략적 승부수를 건 김윤환에게 고전을 면치못했지만 테란 특유의 철벽같은 방어력을 십분활용하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명훈은 ‘인크루트 2008’과 ‘바투 스타리그’에 이어 역대 세번째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정명훈과 상대전적이 더블스코어(9-5)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열세였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열세로 평가했던 김윤환이지만 전적은 의미 없는 숫자와 불과할 뿐이다. 오히려 평소 압도적인 테란전 승률(85%)에 비해 50%대를 간신히 넘는 저그전이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정명훈에게 김윤환은 너무나 벅찬 상대로 느껴질 만큼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첫 판부터 김윤환의 감각적인 전략이 400명의 팬들로 가득찬 용산 e스포츠 경기장을 흔들었다. 12 앞마당 스포닝풀로 출발한 김윤환은 빠르게 생산한 럴커로 정명훈의 본진을 장악했다. 김윤환의 기습 강공에 놀란 정명훈이 일꾼을 언덕 위 앞마당으로 대피시켰지만 히드라리스크를 충원한 김윤환은 정명훈의 앞마당과 본진을 쓸어버리며 기세 좋게 선취점을 올렸다.
2세트서도 김윤환의 깜짝 전략은 멈춤이 없었다. 정명훈의 기막힌 레이스 대처로 패했지만 저그스러운 경기로 정명훈을 흔들었다. 2세트 패배로 1-1 동점을 허용한 김윤환은 3세트 '글라디에이터'서 또 한 번의 깜작 전략인 회심의 4드론 저글링 러시로 정명훈의 일꾼을 요리하며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정명훈도 필사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기습적인 4드론 저글링 러시에 3세트를 내줬던 정명훈은 절묘한 일꾼 블로킹으로 4세트서 또 한 번 들어온 김윤환의 4드론 저글링 러시를 방어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스타리그 결승행 티켓이 걸려있는 5세트. 1세트서 저글링-럴커로 승리를 취했던 김윤환은 5세트서는 뮤탈리스크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정명훈의 극강의 방어력이 경기를 지배했다. 김윤환의 강공에 정명훈은 섣부른 확장보다는 단단하게 입구를 걸어잠근 뒤 메카닉 화력이 힘을 갖추자 동시에 2곳에 확장을 하며 세를 불렸다.
퀸을 뽑은 김윤환이 히드라리스크와 총공세로 나섰지만 정명훈은 김윤환의 총공세를 탱크-골리앗 메카닉 테크 유닛으로 가볍게 막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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