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누구보다 따뜻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한 남자가 이 겨울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다. 바로 배우 현빈이다.
16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까도남) 주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현빈은 이 드라마를 지금과 같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주역이자 올 겨울을 가장 뜨겁게 보낸 남자이기도 하다.
일도 사랑도 자기 방법으로 해나가는 이 남자 현빈이 연기하는 주원은 남자들에게는 닮고 싶은 로망이자 여자들에게는 사랑에 빠지고 싶은 이상형이었다. 과연 현빈이 아니었으면 주원이라는 캐릭터가 이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았을까 싶다.

이제 막 서른이 된 현빈은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 시켰다. 그동안 드라마 '아일랜드'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얻었고 그 이후 '눈의 여왕''그들이 사는 세상''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하면서 탄탄히 연기력을 쌓아간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도 출중한 배우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혹시 그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안겨준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연기한 현진헌과 겹치는 부분도 있을지 모른다는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었다.
첫회부터 현빈에 대한 대중의 환호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가 입고 나온 반짝이 추리닝, 다른 이가 입었다면 촌스럽기 그지 없다고 지탄을 받았을 법도한 바로 그 추리닝이 대 인기를 얻은 것부터 시작해 "최선 입니까? 확실해요?""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그런 사람이라고 내가""이러니 내가 안 반해?" 등 그의 입에서 나오는 거만한 대사들은 마치 사랑의 밀어처럼 여심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날카로운 턱선과 훤칠한 기럭지는 물론 촉촉히 젖은 눈으로 주원을 연기하는 그 모습은 그대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의 연기 덕에 주원이라는 캐릭터가 보다 더 생생히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었다. 게다가 후반부 그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 남자'는 선물과도 같았다.
그런 그는 군대마저 '최선의 선택'을 했다. 바로 해병대 입대 신청을 한 것이다. 연기만큼 사생활에서도 역시 최선의 선택을 할 줄 아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으며 인생의 찬란한 빛 가운데 서 있는 그는 잠시 팬들 곁을 떠나 있게 된다. 하지만 팬들은 그가 '시크릿가든'을 통해 보여준 감동과 그의 선택을 기억하며 기꺼이 그 시간을 기다릴 것이다.
벌써부터 주원, 현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아쉬워 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라는 사실로 위안을 삼아 본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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