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A매치 3G 만에 주전 굳혔다

비록 조 1위로 도약하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의 새로운 스트라이커 지동원(20, 전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조별예선 C조 두 번째 경기에서 구자철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 리그 전적에서 호주와 같은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B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3차전 상대인 인도와 경기 결과와 호주-바레인전의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지동원은 최전방을 지키는 모습보다는 좌우 측면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며 팀 동류들이 2선에서 침투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지동원을 막기 위해서는 호주 수비수들이 측면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이용해 구자철은 문전의 빈공간으로 침투, 여러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한국의 선제골로 지동원과 구자철이 만들어낸 완벽한 골이었다. 전반 24분 정성룡이 찬 골킥을 상대 박스 내에 위치하던 지동원이 가슴 트래핑으로 깔끔하게 받은 후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구자철에게 연결, 구자철이 마무리 지은 것이었다.

마음껏 슈팅을 날릴 수 있게끔 만든 구자철의 퍼스트 터치도 완벽했지만, 상대 박스 내에서 호주 수비들로 둘러 쌓여 있음에도 깔끔한 트래핑을 선보이며 침착하게 상황을 읽은 지동원의 대처도 대단했다.

지동원은 한국이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후반 22분 유병수와 교체됐다. 그러나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비록 호주와 무승부로 빛이 바라기는 했지만, 8강 진출이 아니라 우승컵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가장 필요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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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