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변신' 정원석, "언제나 새로운 마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15 07: 44

한화 한대화 감독은 왕년에 최고 3루수로 명성을 떨쳤다. 골든글러브를 3루수로만 무려 8번 받았다. 3루는 물론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최다 수상기록. 그러나 감독이 된 후 3루수 복이 없다. 아끼던 애제자 송광민은 시즌 중 군입대라는 희귀한 케이스로 팀을 떠났다. 오매불망 기다린 이범호(소프트뱅크) 영입도 지지부진하다. 한 감독도 언제까지 넋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정원석(34)의 3루수 전환이다.
2009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던 정원석은 동국대 시절 스승이었던 한대화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 새둥지를 틀었다.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118경기에서 타율 3할 106안타 7홈런 42타점 14도루로 활약했다.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당당히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원석은 또한번 도전을 하려한다.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그는 지금 3루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가을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때부터 정원석에게 3루 수비를 연습시키고 있다. 외부보강이 없었던 만큼 내부적으로 공백을 메우는 수밖에 없다. 한상훈 백승룡 등 군복무를 마친 내야수들이 가세하는 가운데 정원석을 3루로 돌려 3루수 공백을 메우고 전체적인 내야진의 짜임새를 더하겠다는 복안이다. 장타력이 있는 정원석이 3루수로 들어가면 타선에도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3루수 연습은 계속되고 있다. 정원석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아직까지 여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해 주전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부진하면 반짝 활약이 될 수밖에 없다. 경쟁자들도 많이 가세했다. 정원석은 "내일이 있겠는가.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3루수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산다. 포지션 이동은 언제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임한다"는 것이 정원석의 말이다. 정원석은 두산 시절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지난해 실책 15개를 저지르며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어깨가 좋아 3루수로 좋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연봉도 37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상승한 정원석은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나만 잘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고참 선수의 역할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성공적인 한 해를 뒤로 하고, 제로 상태에서 다시 도전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원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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