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6위 자리 놓고 '목장의 혈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15 07: 45

시즌 전에는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6강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두고 다투는 처지가 됐다. 창원 LG와 서울 SK가 플레이오프를 향한 길목에서 마주쳤다.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와 SK가 올 시즌 4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갈 길 바쁜 두 팀 모두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한판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다섯 자리는 거의 정해진 모양새다.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 전주 KCC까지는 안정권으로 평가된다. 5위 서울 삼성이 최근 3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다. 남은 6위 자리를 두고 LG와 SK의 싸움이 되고 있다.
 
현재 6위는 LG(14승16패). 7위 SK(13승18패)와 1.5경기차로 이날 결과에 따라 6강 싸움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싸움이다. LG와 SK는 시즌 전만 하더라도 무난히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기대되는 팀이었다.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 그리고 혼혈선수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도 없었다. 어느 때보다 호재가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이하의 결과가 나왔다.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조직력 부재로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
두 팀 모두 골밑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공통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LG는 리바운드 1위에 랭크돼 있는 정통센터 크리스 알렉산더가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높이가 낮다. '에이스' 문태영의 골밑 수비 부담이 크다.
 
SK도 테렌스 레더가 있지만, 골밑 장악력이 예전 같지 못한 데다 무려 13차례 5반칙 퇴장당할 정도로 칼같이 퇴근하고 있다. 김민수의 부상으로 토종 빅맨들의 경쟁력도 떨어진다.
최근 분위기는 그래도 LG가 낫다. LG는 지난 12일 삼성과 홈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문태영의 컨디션은 절정에 올라있다.
 
반면 SK는 새해 들어 승리없이 6연패 중이다. 방성윤의 부상이 재발했고, 손준영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9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사정이 더 급한 쪽은 LG보다 SK이지만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다. 8위 울산 모비스가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6강 다툼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LG가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즌 막판에는 상대 전적과 득실점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갈릴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승부. 그야말로 목장의 혈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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