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 Royal'이라고 불리우며 사실상 이번 대회 결승전으로 평가 받았던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C조 2차전이 끝났습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자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조광래호서는 가장 주목받는 이가 생겼습니다. 바로 호주전서 선제골을 터트린 구자철(22, 제주)입니다. 바레인과 서전서 2골을 터트린 후 호주와 경기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린 구자철은 최근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명문 영보이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구자철에게는 필요한 것이 생겼습니다. 바로 외국어 능력입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구자철은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을 했지만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한국 취재진이 쉽게 설명해 주면 답변하기도 했지만 그는 "영어도 못하는데 자꾸 물어봐서 큰 일이네요"라면서 답답함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구자철은 축구 능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성실하고 센스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분명 영어를 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노린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외국어 능력입니다. 호주 유학파 출신의 기성용(셀틱)의 사례를 보면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천하의 '캡틴 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네덜란드 진출 초기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축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 실력이겠지만 생활의 안정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구자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구자철 외국어 공부 중' 이라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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