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천재' 이윤열, "스타크2, 테란 첫번째 우승자 되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1.15 11: 28

'위기 뒤에 기회'라고 했던가.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천재 이윤열(27, oGS). GSL 오픈 시즌3서 본선무대에 오르지 못하며 사그라들줄 알았던 그가 멋진 반전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4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1 GSL투어 1st 16강 조별리그서 이윤열은 열세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멋진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뒤집으며 2승으로 가볍게 8강에 합류했다.
OSEN은 15일 새벽 어렵게 이윤열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그간 그의 심경을 솔직하게 들어봤다. 이윤열은 눈 앞의 계산보다는 뛰고 싶어했던 자신의 의지와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차분하게 말했다.

사실 이번 대회 시작전만 해도 이윤열의 1차 목표는 16강 진출. 32명이 치르는 코드S서 이윤열은 잠재 가능성은 높지만 실제 실력은 높게 평가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난해 11월 GSL 오픈시즌3 예선 탈락이 예상의 근거였다. 더군다나 지난시즌 우승자 장민철을 포함해 강력한 프로토스 3명과 32강서 한 조를 이뤄 1차 탈락이 예상됐다.
멋지게 16강 무대에 오른 뒤 블리즈콘 우승자 정민수와, 기본기가 탄탄한 한규종을 연파하고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이윤열은 "이번 대회 참가할 때만 해도 내가 8강까지 올라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실력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기면서 자신감이 붙더라. 대회 연습을 하고, 전략을 실험하면서 재미를 느꼈다"면서 "항상 느끼지만 승리는 너무나 기분 좋다. 2승으로 쉽게 8강 오른 것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모든 경기에 자신있었다. 2승 진출이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GSL 오픈시즌3 예선 탈락은 이윤열에게는 오히려 약이 됐다. 본선행 실패로 심적 타격을 받았던 이윤열은 휴식을 취하면서 심경을 정리했다. 2011 GSL 코드S 대회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벼락치기' 식으로 준비했지만 다시 재미를 느끼면서 의욕을 불태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
열정이 살아난 이윤열은 그만의 천재성을 16강 한규종과 경기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천편일률적인 양상으로 대부분 열린 GSL 테란전서 개성 넘치는 전략을 들고 나와 그가 왜 '천재'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이윤열은 "괜찮았나요. 트랜드에 맞춰 나가기 보다는 나 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다. 솔직하게 대회 준비를 벼락치기로 했지만 한 번에 실력을 끌어올리면서 이상하게 승부욕이 발동하고 재미가 너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16강이었다. 이제는 충분히 결승까지 진출해서 우승을 노리겠다. 자신감은 항상있다. 내가 스타크래프트2 리그서 테란의 첫 번째 우승자가 되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하겠다. 주변에서 항상 나를 아끼고 격려해주시즌 팬들과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꼭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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