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MLB 사무국에 연봉 조정 신청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15 11: 49

예상대로였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29)가 미국프로야구(MLB) 진출 후 처음으로 연봉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119명이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고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추신수도 그 중 한 명으로 확인됐다. 119명의 선수들 가운데 추신수는 2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MVP 조시 해밀턴(텍사스 레인저스), 내셔널리그 MVP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마무리 투수 조너선 패펄본(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홈런타자' 프린스 필더(밀워키 브루워스) 등도 연봉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봉 조정신청이란 구단과 선수가 원하는 금액이 다를 경우 서로가 원하는 액수를 적어 메이저리그 사무국 내 연봉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다. 신청 자격은 메이저리그 4년차 이상이 되면 가능하며 중재위원회는 금액을 절충하는 것이 아니라 양 쪽 중 한 쪽의 연봉을 택하게 돼 '모 아니면 도' 결정을 하게 된다.
추신수는 지난 2005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6년을 뛰었지만 출전 경기수가 부족해 이제서야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해 추신수는 144경기에 출장해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타율 3할, 출루율 4할1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뛰어난 성적에 비해 연봉은 고작 46만 1100달러(약 5억 5000만원)에 불과한 추신수는 연봉 조정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올 시즌에도 구단에서 제안하는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추신수는 지난달 27일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클리블랜드는 4∼5년 다년 계약을 원하지만 내게 불리하다. 에이전트와 협의할 것"이라며 올 시즌 계약과 연봉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연봉 협상과 계약에 있어서 우선시 하는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운동 선수는 평생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대우 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고 솔직한 심정도 밝히며 연봉조정신청을 할 뜻을 넌지시 밝혔다
한편 추신수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에서는 추신수를 포함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마무리 크리스 페레스, 중간계투 라파엘 페레스까지 4명이 신청자격을 획득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연봉조정중재위원회 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 추신수가 20년만에 판결까지 갈지, 그 전에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할지는 미지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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