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넣든 골이다. 기회가 된다면 페널티킥이든 머리든 배든 등이든 어디로 넣든 중요하지 않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산 99호골로 K리그 역대 득점 랭킹 6위. 현역 최다 득점자. 이동국(32, 전북)을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꾸준한 선수 생활이 없었다면 얻을 수 없었던 것들로써 이동국의 경험과 실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아쉬운 것도 있다. 바로 지난 시즌 막바지 세 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통산 100호골을 기록하지 못한 것. 지금껏 5명 밖에 넘지 못했던 100호골이기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100호골은 2010년에 터지지 않고 해를 넘겼다.

이를 보고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자기가 만든 상황이다. 성남과 플레이오프(PO)에서 세 차례나 1대1 찬스가 있었는데 그걸 못 넣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며 "징크스로 이어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6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북 숙소에서 이동국을 만나봤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했다. 작년에 100호골을 넣었으면 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나는 기록에 얽매인다면 내 플레이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경기를 할 때에는 100호골이라는 생각을 잊었었다고 밝혔다.
이어 "100호골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내가 선수로서 뛰는 순간마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기 때문에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언제 터지느냐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세간의 100호골 이야기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골이 나와도 상관이 없다고 했다. 예전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PK 기회가 생기면 바로 차버리라고 했던 것과 연관해 "당연히 PK골도 골이다. 내가 넣는다면 어떻게 넣든 골이다. 기회가 된다면 페널티킥이든지 머리든 배든 등이든 어디로 넣든 중요하지 않다"며 "굳이 필드골을 넣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적인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스트라이커라면 두 자리수 골을 매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목표를 15∼20골로 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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