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8강 선착, 북한에 1-0 신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16 00: 04

이란이 북한을 꺾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북한은 이란의 공격을 잘 견뎌냈지만 후반에 골을 허용하며 패배, 8강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이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경기장서 열린 북한과 아시안컵 카타르 2011 D조 2차전서 후반 카림 안사리 파드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2승으로 잔여 경기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하고 8강에 올랐다.
북한은 1무 1패로 승점 1점을 기록, 이라크와 3차전서 무조건 승리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날 북한은 정대세와 홍영조를 투톱으로 기용, 이란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이란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수비진은 탄탄했고 공격은 날카로웠다.
 
북한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은 초반 이란의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북한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패스가 이란의 압박으로 제대로 가지 않으면서 북한의 공격 전개는 생각처럼 빠르지 않고,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방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이란의 공격도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위협적인 모습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에 따라 서로에 대한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몸싸움이 많아지다 보니 파울도 잦아졌다. 심한 파울로 인해 북한의 박남철과 홍영조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위협적인 찬스도 있었다. 전반 28분 카림 안사리 파드가 북한 수비진을 뚫고 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슛으로 연결, 골망을 가른 것. 그러나 주심은 골을 인정하지 않고 안사리 파드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북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위기를 넘긴 북한은 이란을 거세게 몰아치며 자신들도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좀처럼 이란의 수비진을 뚫리지 않았다. 몇 차례의 슈팅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만 모발리를 빼고 무하마드 누리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그럼에도 양 팀의 경기 양상에는 큰 변화는 업었다. 여전히 중원에서의 공 다툼만이 있었다.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이란은 한 번 더 선수를 바꿨다. 후반 16분 무하마드 노스라티를 빼고 고람 레자 레자에이를 투입한 것. 이에 북한도 문인국 대신 량용기를 투입했다. 양 팀의 전술 변화가 기대되는 시점이었다.
이란의 노림수가 적중했을까? 북한이 선수 교체로 흔들린 것일까? 이란은 레자에이가 투입되자마자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스로잉을 얻은 이란이 측면으로 침투하는 페즈만 누리에게 넘겼고, 누리는 조금 치고 들어가다 빠르게 문전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니어 포스트로 쇄도하던 안사리 파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대를 흔들었다.
북한은 선제골을 허용하자, 바로 정대세를 빼고 박철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크게 변화하는 것은 없었다. 이란의 주도권은 여전했다.
 
북한은 후반 45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홍영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 동점 찬스가 무산되며 결국 이란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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