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격력이 검증된 정대세(27, 보훔)와 조직적인 '집단축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조동섭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조별예선 D조 두 번째 경기서 카림 안사리 파드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북한은 조별 예선 전적 1무 1패로 승점 1점을 기록, 이라크와 3차전서 무조건 승리를 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UAE와 1차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북한은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조동섭 감독도 이란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서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선전이 예상됐다.
홍영조(로스토프)와 정대세의 최전방 투톱은 UAE전 보다 향상된 조직력을 보였지만 확실한 득점포를 보장하지 못했다. 움직임이 중첩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힘겨운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정대세는 장신의 이란 수비진과 대결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활동량은 많지 않았다. 조동섭 감독이 홍영조와 정대세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상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

결국 조동섭 감독은 후반 20분 정대세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조 감독은 정대세 대신 166cm의 단신 박철민(리명수)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홍영조, 량용기와 함께 공격에 적극적으로 임한 박철민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면서 기회를 노렸다.
오히려 정대세에 비해 동료들과 호흡이 이어지면서 답답했던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펼치기도 했다.
물론 박철민도 이란의 수비를 뚫지 못한 채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조동섭 감독이 강조하는 조직적인 '집단축구'는 오히려 더 잘 구사된 모습이었다.
일본 J리그를 거쳐 분데스리가 2부에 진출한 정대세를 포기하기에는 공격력이 아깝지만 조직력에서 완전치 못하기 때문에 조동섭 감독과 북한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4-4-2를 채택해 북한을 변신시킨 조동섭 감독이 과연 마지막 남은 3차전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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