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유병수, 다시 기회 얻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16 07: 01

'월미도 호나우두' 유병수(인천)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호주와 2차전에 1-1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지동원 대신 원톱으로 투입되는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고 후반 43분 윤빛가람과 다시 교체됐다. K리그 득점왕인 유병수는 21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유병수의 활약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후반 41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머리로 기성용에게 연결하며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성용이 시도한 슈팅은 호주 골키퍼 마크 슈워처에게 막히면서 사라지고 말았다.

유병수는 K리그에서 보여주는 '원샷원킬'의 빼어난 득점력에 비해 대표팀 내 존재감은 미미했다. 허정무 감독 시절에도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정작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고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도 그의 미미한 위치는 마찬가지.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기회를 줬고 어느정도 평가를 마친 상황.
15일 취재진과 점심 식사를 같이 한 조광래 감독은 유병수에 대해 애정어린 충고를 내놨다. K리그 득점왕 다운 최고의 기술을 가진 만큼 대표팀의 전술에 맞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 더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충고.
조 감독은 "(유)병수의 경우 K리그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면서 "골을 뽑아내는 능력 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표팀에 맞는 변화를 줘야 한다. 그것이 유병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전지훈련부터 조광래 감독은 유병수에게 빈 공간을 찾아드는 움직임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매 순간마다 박주영(AS 모나코)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선수로 유병수의 존재를 잊은 적이 없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최약체로 평가받는 인도. 호주에 0-4로 패했고 바레인에는 2-5로 패하는 등 전력이 확실히 뒤떨어진다.
조광래 감독은 유병수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체력이 떨어진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유병수에게는 인도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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