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이 요즘 장안의 화제다. 남녀주연 하지원-현빈은 연말연초 가장 뜨거운 스타로 떠올랐고 이 둘이 드라마 속에서 먹고 입고 쓰고 읽는 것들은 속된 말 그대로 '완판'되는 시대다.
드라마 소식이 지상파 TV의 저녁 뉴스들에 자주 등장하는 현상도 흔치않은 일이다. 이른바 시청률 40%를 훌쩍 뛰어넘는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설 때나 가능한 '신드롬'이다. 하지만 '시크릿 가든'은 세간의 엄청난 관심과 화제에 비해서 시청률은 기존의 국민 드라마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종영을 하루 앞둔 15일 '시크릿 가든'의 전국 시청률은 33%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최고시청률이고 방송되는 드라마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도 '시크릿 가든'의 30% 초반대 시청률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건 현재 체감 인기도에 비해서는 수치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종 연예관련 보도의 숫자나 주연배우 따라하기 등의 사회현상은 지난해 시청률 40%대 '제빵왕 김탁구'보다 더하면 더했지 뒤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대해 방송관계자들은 '시크릿 가든'이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2000년도 이후로는 40% 이상 국민드라마 시청률을 얻기 위해서는 중장년 시청자들을 강력하게 TV 앞에 잡아둘수 있는 사극이나 감동 시대물, 멜로나 코믹의 가족 드라마로 장르가 국한됐다는 것이다.
젊은 층의 절대 지지를 받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경우 30%대 시청률이면 사회에서 체감하는 시청률 지수는 40%선 이상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다. 실제로 광고업계에서도 소비 성향이 강한 20, 30대 여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시크릿 가든'의 광고 효과는 같은 30%대 일반 드라마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 '시크릿 가든'처럼 젊은층이 즐겨보는 드라마나 예능들은 정규방송을 사수하는 중장년층 선호의 국민드라마들에 비해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 다운로드 등으로 분산되는 시청자 수가 많은 탓에 시청자 조사기관 집계에서는 당연히 불리하다는 것.
배경이야 어찌됐건, 현빈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란 국민 유행어와 반짝이 명품 트레이닝복 유행패션을 탄생시킨 '시크릿 가든'의 체감 시청률은 40%이상으로 올라선 게 분명해 보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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