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챔피언 중국이 아시안컵서 8강 탈락 위기에 처했다. 무기력한 모습에 자국 내에서도 가오훙보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국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조 1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A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중국은 1승 1패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2위라고는 하지만 3위 카타르도 1승 1패이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8강 진출이 가려지는 상황. 카타르가 2패인 최하위 쿠웨이트를 상대로 경기를 치러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반면 중국은 우즈벡과 만나 8강 진출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런 비관적인 시선은 중국 내에서 더 심한 편이다. 이미 자국 축구에 대한 불신이 강했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이 보여준 경기력이 형편 없었기 때문. 이에 중국의 공영채널 'CCTV'는 '중국 대표팀이 8강 진출에 탈락할까봐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현재 희망이 남았음에도 국민 대다수가 대표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함과 동시에 대표팀 감독인 가오훙보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격파한 데다 우승까지 차지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던 가오훙보 감독의 이미지는 그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
이어 칼럼은 중국민의 이러한 태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대표팀의 목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이 아니라 팀의 장기적인 발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희망은 남아있기 때문에 탈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국 대표팀을 응원하자'며 중국민들을 격려했다.
우즈벡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중국. 중국이 과연 자국 내에서 불신을 딛고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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