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 "강호동 선배한테 혹독하게 예능 배웠죠"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1.16 13: 18

2011년 대표적인 예능 블루칩을 꼽으라면? 그룹 제국의 아이들 광희(본명 황광희)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거침없는 성형 고백과 배꼽잡는 흉내내기, 독특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본인 뿐 아니라 그룹의 이름을 널리 알린 광희는 MBC '오늘을 즐겨라', 엠넷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그당반) 등에 고정출연 중이며 요즘 10개 내외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설날 특집프로그램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는 광희. 그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자주하는 말은 "감사하다"였다.
"저를 예뻐해 주시는 선배님들과 스태프들 너무 감사해요. 숙소에서 먼저 씻게 해 주고 약도 챙겨주고 추울까봐 점퍼도 사 주는 멤버들도 너무 고맙죠". "항상 칭찬보다는 자만하지 않도록 충고해 주시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투자를 해 주신 부모님 너무 감사하죠." "제게 아이템도 주시고 프로그램에 가서 더 잘할 수 있게 사전에 많은 것을 준비해주고 가르쳐 주신 매니저 형 감사합니다". 유쾌한 겉모습 뒤에 감사할 줄 아는 속 깊은 마음이 보였다.
 
2010년은 광희에게 잊지 못할 해였다. 정확히 지난 해 1월 15일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이후 6월께 부터 MBC '세바퀴', SBS '스타킹' 등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주목할 만한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강심장'에서는 예능 기대주로 선정되며 선배 개그맨, 방송인들의 인정을 받았다.
 
특히 예능에서 지금의 광희로 자리잡을 수 있던 것에는 선배 방송인 강호동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제가 '스타킹'에서 호동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예를 들면 말을 짧게 하는 대신 임팩트가 있는 멘트를 해야한다는 것을요, 신인은 멘트를 짧게 쳐야 들어주거든요. 멘트가 긴데 재미까지 없으면 신인은 바로 편집이죠. 호동 형에게 센 멘트에서도 파닥 파닥 칠 수 있는 순발력을 배웠고, 제 행동 하나하나에 리액션도 크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큰 힘이 됐어요."
광희의 '강호동 존경'은 이어졌다. "녹화할 때 분위기가 축 가라앉을 때가 있어요. 멘트 치는 게 어려운 상황이죠. 그럴 때 호동 형이 저에게 갑작스럽게 질문을 하세요. 멘트를 치라고 시키시는 거죠. 당시는 당황도 하고 걱정도 했지만, 그게 지금 생각해보니 굉장한 트레이닝이었어요. 제일 어려운 상황에서 혹독히 단련된 거죠. 그럴 때면 호동 형께서 평범한 멘트도 잘 살려주셨어요. 호동 형이 '스타킹' 때 부터 제게 '너 남다르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가 됐던 것 같아요. 예전에도 지금도 함께 녹화할 때면 '네 마음대로 치고 가라'고 하세요. 어떤 분들은 저 보고 '강라인'이라고도 하시는데, 호동 형이 좋아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즐기는 사람은 당할 자가 없다"라는 말을 가슴속에 담고 사는 광희이지만,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 만은 아니다.
 
"제 멘트가 거의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그 전에 많이 준비한 거에요. 그리고 점점 방송 일을 하면서 화술을 배워가고 있고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얘기를 하는 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돼요. 뭐든 원하시는 대답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방송에서도  정확히 쳐 줘야 편집에서 살아남습니다. 하하." 
스스로 예능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연예계는 너무 착하기만 해서도, 또 그렇다고 영악해서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다들 '연예 바닥은 냉정한 전쟁터'라고 하시는데 제가 느낀 연예계는 따뜻했어요.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선배들께 다가갔던 것이 사랑을 받은 이유라고 생각해요. 흔히 '광희같은 캐릭터가 안티가 많으면 진짜 많을 스타일인데, 안티가 없다'라고 하시는 말도 들어요. 포장하지 않았던 제 모습을 시청자분들도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2010년을 본인의 최고의 해로 만든 광희는 올해 각오도 남다르다. 연기, 예능,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진정한 엔터테이너가 최종 목표인 광희는 본업인 가수도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 1년을 맞은 제국의 아이들은 오는 2월 새 앨범을 내놓고 국내 활동에 주력할 예정. 15일에는 강풍이 몰아닥치는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뚫고 데뷔 1주년 기념 '윙카' 길거리 콘서트를 화려하게 열었다.
"제국의 아이들 속 광희도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능을 해서 인지도를 올렸지만 가수로서도 제 나름대로의 열정이 있거든요. 저희 멤버들이 끼와 잠재된 능력이 대단해요. 다들 절 잡겠다고 '광희형 기다려'라고 하죠. 함께 열심히 해서 가수로도 그림이 사는구나, 란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nyc@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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