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형제대결. 승리의 여신은 형의 손을 들어주었다. 서울 삼성이 이승준과 애런 헤인즈-김동욱의 맹활약을 앞세워 글렌 맥거원-이동준이 분전한 대구 오리온스를 힘겹게 꺾고 3연패서 벗어났다.
삼성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4라운드 경기서 연장까지 가는 끝에 이승준(24득점)과 헤인즈(37득점), 그리고 김동욱(22득점, 3점슛 5개)를 앞세워 102-98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18승 14패(5위)를 기록했고 오리온스는 시즌 10승(9위, 9승 23패) 고지를 밟는 데 실패했다.

1쿼터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리온스서는 퇴출설까지 심상치 않게 떠돈 글렌 맥거원이 1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삼성은 애론 헤인즈가 12득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23-18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서 오리온스는 맥거원의 활약에 '동생' 이동준이 힘을 보탠 덕분에 44-43으로 박빙 리드를 잡아냈다. 이동준은 2쿼터에서만 11득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역전의 선봉장 노릇을 했다. '형' 이승준 또한 2쿼터 12득점으로 득점 본능을 뽐내며 후반전을 기대하게 했다.
3쿼터서 분위기를 주도한 팀은 오리온스. 오리온스는 맥거원의 득점 능력을 앞세워 손쉽게 앞서는 듯했으나 연패로 1승이 귀중했던 삼성은 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김동욱의 3점포를 시작으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오리온스는 68-66으로 다시 따라잡힌 채 쿼터 종료를 맞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오리온스는 박재현이 공격 시간 종료와 함께 던진 행운의 3점포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러나 삼성 또한 김동욱의 먼거리 3점포로 69-71을 만들었다. 막판까지 승패를 예단하기 힘들 것임을 예고한 장군과 멍군이었다.
쿼터 3분 14초 경 삼성은 김동욱의 먼 거리 3점포로 74-72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온스 또한 맥거원의 골밑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추가 자유투가 림을 벗어나며 동점으로 다시 경기를 이어갔다.
삼성의 헤인즈가 파울트러블로 묶인 상황서 종료 4분 여를 남기고 오리온스 맥거원 또한 4번째 반칙을 지적받았다. 오리온스는 3분 여를 남기고 4반칙의 이동준을 투입해 맥거원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했으나 이동준은 재투입 후 20초도 되지 않아 5반칙 퇴장당하고 말았다.
종료 2분 9초를 남기고 맥거원의 골밑슛과 자유투 1구가 성공하며 82-85가 된 상황. 여기에 맥거원은 1분 여를 남기고 자유투 2구를 성공시키며 84-85를 만들었다. 그러나 맥거원은 공격 리바운드 후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삼성에 넘겨주는 과오를 범했다. 이후 삼성은 헤인즈의 자유투 1구로 86-84를 만들었다. 오리온스 또한 원샷 플레이로 역전까지 노릴 수 있던 만큼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경기 전개.
그러나 맥거원은 이승준을 앞에 두고 트래블링까지 범했고 종료 14초 전 자유투 1구 성공에 그쳤다. 86-85 한 점의 여유와 마지막 공격권을 갖고 있던 삼성은 헤인즈의 자유투 2구로 88-85를 만들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나왔다. 맥거원으로부터 패스를 이어받은 왼손잡이 슈터 오용준은 한 번의 페이크 동작 후 3점포를 성공시키며 88-88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1초 전 터진 극적 3점슛이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삼성은 연장 시작과 함께 터진 이정석의 3점슛과 숨은 일등공신 김동욱의 3점포 등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오리온스 또한 맥거원의 변함없는 활약과 박유민의 3점포로 98-98 동점을 이뤘다.
마지막 웃은 팀은 삼성. 삼성은 김동욱의 자유투 2구로 100-98을 만들었고 승패는 거기서 결정되었다. 김동욱은 막판 오용준을 잘 막아내며 오리온스의 공격 시간 24초 소진을 이끄는 등 이날 승리의 가장 큰 일등공신 활약을 펼쳤다.
■ 16일 전적
▲ 잠실실내체
서울 삼성 102 (23-18 20-26 23-24 22-20 14-10) 98 대구 오리온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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