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외국인근로자 가족상봉에 '눈물바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1.16 19: 26

'1박 2일'에 출연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향에 있는 가족과 상봉하는 감동의 선물을 받았다.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외국인 근로자 특집이 펼쳐진 가운데, 제작진이 특별히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눈물바다가 됐다.
나영석 PD는 이날 방송에서 갑자기 출연자들에게 '새해 선물'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멤버들과 출연진이 무슨 선물인지 궁금해 하고 있는 사이, 숙소에 준비된 TV 화면 속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족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놀랄 시간도 없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눈시울은 급격히 붉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까르끼(네팔)의 아내가 화면에 등장하자 까르끼의 큰 눈에는 바로 굵은 눈물이 쏟아졌다.
아내와 딸들이 전하는 가슴을 아리는 반가운 인사를 접하는 까르끼. 남편과 떨어져 사는 게 힘들다는 아내는 "사랑해요 여보 빨리오세요. 어떻게든 빨리 만나요"라고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고, 큰 딸은 한국어로 또박또박 "아빠 사랑해요"라고 전했다. 이런 감동적인 순간들을 보는 멤버들도 펑펑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칸은 "해 주고 싶은 음식이 많은데 그럴 수가 없다. 아들아, 너만 생각하면 엄마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메시지를 보자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쏘완(캄보디아)의 아내는 "당신이 매월 보내주는 돈으로 저희는 잘 살고 있어요"라며 "당신이 그리워요. 사랑해요"라는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띄웠다.
선물을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까르끼는 잠자기 위해 방에 들어서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만났다. 보고도 믿기지 않은 광경에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도 잠시. 곧 꿈에서만 기다리던 아내-딸과 부둥켜 안았고, 방 안은 이들의 기쁨의 흐느낌으로 가득찼다.
칸은 방문을 열자 한참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칸은 아들을 보자 목놓아 "우리 아들"을 외치는 어머니의 품에 꼭 안겨 한참을 울었다.
아낄(파키스탄)은 어머니를 보자 "이게 꿈은 아니에요?"라고 재차 물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미얀마 청년 예양은 홀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를 꼭 안아주며,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하는 아버지와 말로 못 다하는 마음을 나눴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어린 딸과 아직도 남편을 보면 부끄러워하는 아내를 만난 쏘완은 어쩔 줄 몰라하며 신혼부부의 풋풋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짧은 몇일 동안의 만남을 갖고 다시 가족들과 이별했지만, 가족들의 한국 땅에서 만난 시간은 이들의 삶에 큰 힘을 안겨줄 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보여준 이날 방송은 출연자들과 시청자들 모두를 눈물바다로 만들며 또 한번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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