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의, 존슨에 의한, 존슨을 위한 한판이었다.
부산 KT 제스퍼 존슨(28·198.1cm)이 대폭발했다. 존슨은 16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38분37초를 뛰며 3점슛 5개 포함 46점을 폭발시켰다. 지난 시즌 국내무대에 데뷔한 존슨의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같은 날 대구 오리온스 글렌 맥거원이 서울 삼성을 상대로 48점을 넣는 바람에 올 시즌 최다득점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존슨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점차로 뒤진 4쿼터 종료 15초 전 극적인 동점 3점슛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에서도 존슨의 '해결사' 본능이 이어졌다. 2점차로 리드당하던 종료 1분59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 3점슛을 꽂아넣은 존슨은 마지막 자유투 4개까지 연장전에서만 무려 9점을 집중시켰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루즈볼까지 존슨의 것이었다.
경기 후 만난 존슨은 "피곤하다"며 농을 던진 뒤 "우리 팀이나 KCC나 모두 연승 중이었다. 강팀을 이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슛감이 좋았는데 찬스가 많이 났다. 우리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줘 46점이나 넣을 수 있었다"며 46점에 대한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최근 찰스 로드의 출장시간이 늘어나면서 존슨의 슛 감각도 덩달아 들쭉날쭉했던 것이 사실. 그래서 스스로 슛연습을 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그는 "로드가 많이 뛰면서 출장시간이 많지 않았다. 슛 리듬도 맞지 않았는데 손규완 코치와 함께 따로 슛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많이 뛰지 않아도 슛 연습만큼은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연습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이날 9개의 3점슛을 쏠 정도로 거침이 없었다. 존슨은 "3점슛을 많은 던진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수들도 나를 믿어줬고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은 "종료 벨이 울리고 난 다음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며 이날 경기가 얼마나 접전이었는지를 표현했다. 그 접전의 주인공, 그가 바로 존슨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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