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이런 행운이 있다. 행운을 잡아 천만다행이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용과 과정에 있어서는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극적인 연장 역전승으로 장식한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해 했다.

전 감독이 이끄는 KT는 16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6-91로 승리, 파죽의 6연승으로 단독 1위(24승8패)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전 감독은 "경기 초반은 좋았는데 선수들이 너무 과욕을 부리고 개인플레이를 했다. 정말 악착같이 경기를 지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스코어를 벌릴 때 벌리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3~4쿼터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내용상으로는 진 경기나 다름없다"고 총평했다. 이날 KT는 경기 내내 6점차 이상으로 리드했으나 4쿼터에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고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제스퍼 존슨의 4쿼터 막판 동점 3점포와 연장 역전 3점포가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 감독은 "존슨에게 운좋게 동점 기회가 찾아왔고 KCC도 연장에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며 "장기레이스를 하다 보면 이런 행운이 있다. 행운을 잡아 천만다행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준비를 많이 해서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KCC전 4연승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전 감독은 "KCC와는 연장만 두 번이나 갈 정도로 매번 어렵게 승부했다. 자신감을 가질 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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