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보근, "투수 하려면 소심한 성격 바꿔야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1.17 10: 27

"불펜 투수라면 마무리를 목표로 하겠다".
항상 쾌활한 표정의 넥센 히어로즈 우완 불펜 투수 이보근(25)이 진지해졌다.
사이판 재활 캠프에서 캐치볼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보근은 "어깨는 괜찮아졌다. 올해도 불펜 투수 임무가 주어진다면 마무리 투수를 목표로 하고 싶다"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보근은 언론 기사를 통해 김시진 넥센 감독이 자신을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에 올려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김 감독은 손승락을 선발로 전환시키는 대신 고원준을 보내고 박정준과 함께 롯데에서 트레이드한 이정훈을 마무리 1순위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정훈이 마무리가 불안할 경우에는 이보근을 두 번째 후보로 올려놓는 복안을 마련했다.
이보근은 지난 2009시즌 넥센 불펜에 본격 발탁됐다. 52경기(선발 1경기)에 출장,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등 7승 7패 7세이브 4홀드에 4.26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넥센 불펜에서는 없어서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이 된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1승 2패 4홀드 4.32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고교시절 받았던 어깨 수술 부위가 아프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8월 중반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역시 52경기를 소화해낼 만큼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이보근은 2009시즌 마무리 능력을 뽐냈다. 임시직이긴 했지만 140km 후반대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를 수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소심하다' 할만큼 잘해낼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보근은 "그 때는 자신감이 지금만큼 없었지만 이제는 옛날처럼 소심하지 않다. 2009년을 보내면서 나도 바뀌었다. 아니 바꿨다"면서 "투수를 하려면 소심한 성격을 버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개막부터 마지막까지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보내고 싶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정하실 문제다. 선수는 그에 따르면 된다"면서도 "불펜 보직을 맡는다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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