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를 악물었다. 박지성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염증이 있던 오른쪽 위 어금니를 발치했다. 치통을 참고 조별리그 2차전인 호주전에 뛰었던 박지성은 문제가 됐던 치통까지 해결하며 아시안컵 첫 골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박지성은 아시안컵에서는 골과 인연이 없었다. 처음 출전했던 아시안컵은 2000년 레바논대회. 당시 박지성은 주전이 아니었다. 측면 공격수로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이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기 어려웠다. 특히 주전들의 벽을 넘지 못한채 묵묵히 훈련에 집중했다. 이때 박지성은 3~4위전까지 총 5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2004년 중국 대회서도 박지성은 3경기에 나섰지만 골은 없었다. 이란과 8강전서 도움 1개를 기록했을 뿐 골을 터트린 기억은 없다. 2007년에는 무릎부상 때문에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박지성은 우승을 넘보고 있다. 5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중심에 서 있는 박지성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호주와 경기를 마친 후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인도전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할 만큼 골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물론 박지성이 인도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많지 않다. 체력적인 보완과 부상방지를 위해서 경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일정시간 나선다면 골을 노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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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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