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동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와크라 구장에서 인도전을 앞둔 훈련을 펼쳤다. 이날 대표팀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린 선수는 다름 아닌 골키퍼 정성룡(성남).
조별리그 2차전 호주와 경기서 씻을 수 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내준 정성룡은 김현태 골키퍼 코치와 함께 끊임없이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골키퍼들은 공중볼 잡기에 노력했다.

호주전 당시 조광래호는 전반 24분 정성룡의 골킥으로 시작된 공격을 구자철(제주)이 선제골로 연결했지만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일 제디낙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뼈아픈 실수를 한 정성룡과 골키퍼들은 김현태 코치가 올리는 프리킥과 강한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느라 물을 제대로 먹을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정성룡과 김용대(서울) 김진현(세레소)은 힘든 기색없이 훈련을 마쳤다.
룬련장을 빠져 나가던 정성룡은 "중동 사람이 다 됐는지 크게 힘든 걸 모르겠네요"라며 "거의 2달 가량 이 지역에서 머무르다 보니 완전히 동화되는 것 같습니다. 날씨도 적당하고 경기하기도 좋으니 앞으로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정성룡은 시즌을 마친 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K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출전하느라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특히 UAE 두바이에서 약 열흘간 클럽 월드컵을 펼친 후 제주도 전훈에 참가했고 다시 아시안컵을 위해 아부다비에서 카타르까지 오는 동안 정성룡의 피로감은 대단했다. 하지만 정성룡은 완벽한 적응이라며 분전을 위한 계기를 만들고 있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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