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김주성 기용에 대한 강동희의 고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17 08: 12

연패는 끊었다. 그렇지만 강동희(45, 동부 원주) 감독의 얼굴에는 고심이 가득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김주성(32)의 기용 때문.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지난 16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안양 한국인삼공사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서 20점을 기록한 로드 벤슨의 활약에 힘입어 66-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2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 21승 11패를 기록, 2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한 김주성은 11득점 2리바운드에 그치며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했다. 또한 4쿼터 승부처에서 5반칙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강동희 감독은 경기 전 만난 자리서 "연패는 모두 감독 잘못"이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으로서 지난 두 번의 경기(전자랜드-모비스)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는 것이 기억날 수밖에 없는 상황. 강 감독은 "선두권으로 가기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최근 부진에 대해 "외곽슛이 뒷받침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외곽에서 활발한 모습이 없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강 감독은 김주성의 부상이 가져온 여파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상당히 힘들어 했는데 최근 부상으로 체력적으로 급격한 저하를 보였다"며 "주성이를 믿고 있는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분명 동부는 김주성이 없던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 때로 되돌리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강 감독은 "주성이가 없으면 없는 대로 선수들을 독려하겠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주성이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선수들이 의존하는 정도가 너무 높다"면서 "주성이가 아프거나 부진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성이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주성이가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며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동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도 했다.
강 감독은 "주성이가 제 컨디션이었다면 로드 벤슨과 윤호영을 기용해도 팀이 빠르게 돌아가면서 외곽서 해결할 수 있지만, 주성이가 몸이 안좋아서 정체되어 있다 보니 윤호영까지 기용할 수가 없게 됐고, 팀 또한 스피드가 떨어졌다"면서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는 힘들어 보인다. 외곽만 터진다면 어느 팀과도 자신은 있는데 우리는 기복이 심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강 감독의 말처럼 분명 동부는 김주성을 중심으로 한 팀이고, 김주성 위주로 경기를 하는 팀이 맞다. 그렇지만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선수들의 김주성에 대한 의존을 떨쳐낸다면 동부는 한층 더 강력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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