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국인삼공사가 최근 계속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지난 16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원주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서 20점을 기록한 로드 벤슨을 막지 못하며 60-6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3연패를 기록, 최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시즌 전적 9승 2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인삼공사는 9일 창원 LG전에서 7연패의 사슬을 끊으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지만 이후 전자랜드-KT-동부 등 최상위권 의 세 팀을 만나며 다시 3연패에 빠졌다. 7연패 후 반전을 노리던 인삼공사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사실 인삼공사의 이번 시즌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2순위 지명권을 모두 받아 박찬희와 이정현을 데려오기는 했지만, 아직 신인에 불과한 선수들. 즉 인삼공사에는 노련미가 부족하다. 김성철이라는 수준급의 베테랑이 있지만 혼자 커버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인삼공사가 이번 시즌을 의미없이 보내면 절대로 안된다. 인삼공사는 다음 시즌부터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구단이다. 군복무 중인 양희종 등이 돌아온다면 인삼공사의 전력은 급상승한다. 또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수준급의 센터를 뽑는다면 약점도 채워진다.
결국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의 패배를 성장의 밑거름을 삼아야 한다. 특히 박찬희와 이정현은 더욱 느껴야 한다. 드래프트 1순위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한 구단에서 바로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찬희와 이정현의 주전 기용은 인삼공사가 리빌딩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그만큼 프로 무대에 대한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일정은 다르기 때문에 체력관리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한 경기 운영도 다르다. 이러한 것들을 경기서 직접 뛰고 느껴야 성장을 할 수 있다.
인삼공사의 한 관계자는 "박찬희와 이정현이 이번 시즌에 많은 걸 느꼈으면 한다. 단순히 매일 지는 것이 아니라 꼭 되갚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었으면 한다"며 "모기업에서도 2년을 기다려준 리빌딩이다. 이번 시즌으로 리빌딩이 끝나는 만큼 확실한 성장을 보여줬으면 한다. 어정쩡하게 6강에 나가서 바로 떨어지는 것보다 패배하면서 절치부심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삼공사는 리빌딩 작업 중에 있다. 구단의 성적 하락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렇지만 그 기간을 의미없이 보낸다면 리빌딩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연패를 겪으면서도 단순히 '졌구나'라고 생각하는 데만 그친다면 인삼공사의 리빌딩은 실패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해서 꼭 이겨야겠다'며 패배를 성장을 밑거름으로 삼아야 인삼공사의 리빌딩 작업이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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