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송병구, 진정한 최고 '스토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1.17 10: 30

'에이스'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 순간이었다. 단순하게 한 경기를 이기는 임무가 아닌, 절박한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것이 진정한 '에이스' 임을 나타냈다. '사령관' 송병구(23, 삼성전자)가 이번 위너스리그서 첫 역올킬에 성공하며 진정한 스토퍼임을 입증했다.
송병구는 1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위너스리그 MBC게임과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4세트에 출전해 김재훈 염보성 고석현 박수범 등 MBC게임 라인업을 차례대로 누르며 짜릿한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송병구의 '원맨 쇼'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위너스리그 연승행진의 수를 '3'으로 늘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시즌 12승(9패)째로 MBC게임을 제치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그러고 보니 삼성전자로서는 올 시즌 들어 매우 익숙한 광경의 재판이었다. 이번 시즌 송병구는 프로리그서(위너스리그 방식 포함) 팀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천금같은 역전승으로 팀의 운명을 무려 4번이나 바꿔 놓았다. 

지난해 11월 6일 프로리그 화승전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팀의 투톱 중 하나인 허영무의 부진으로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었다. 화승에 패할 경우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송병구는 현존 최강 선수 중 하나인 이제동을 7세트에서 제압하고 어렵게 팀을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7일 MBC게임과 경기서도 송병구는 2, 7세트에서 승리, 혼자서 2승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 한 번 송병구가 팀 승리를 책임지는 순간이었다.
승자연전방식인 위너스리그에 들어서자 송병구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했다. 1월 12일 화승과의 경기서 1-2로 뒤진 상황에 출전한 송병구는 박준오 방태수 이제동을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송병구의 괴력은 17일 MBC게임과 경기서 또 다시 재현됐다. 0-3 벼랑 끝 상황서 중압감을 이겨내고 시즌 첫 역올킬에 성공하며 팀을 어떻게든 승리로 인도하는 에이스 본능을 마음껏 과시했다.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은 "(송)병구는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팀 내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라며 "송병구의 존재감이 안정되면서 팀도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애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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