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음모론으로 밝혀내는 구제역, AI의 원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17 11: 27

-소설 ‘천연기념물 제조가’에서 그 진실을 파헤친다
전국에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수많은 가축들이 살처분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의 배후에 범죄조직이 있다? 최근 이러한 일들을 예견한 소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장편소설 <천연기념물 제조가(저자 조대호, 아름다운 사람들 출간)>는 인간의 욕망이 파생시킨 환경문제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환경생태학, 사회학, 인문학 등의 깊이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인간의 욕망과 환경문제, 사회문제를 사실적이고도 섬뜩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설 속 인물인 ‘천연기념물 제조가’는 어떠한 동물이나 식물을 천연기념물로 만들라는 명령을 받으면 최소한의 개체수만 남겨두고 모두 죽여버린다. 우연히 지하철 안에서 ‘천연기념물 제조가’라는 광고문구를 본 소설 속 주인공 신관우. 그는 무명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관우는 제조가를 만나면서 제조가들이 하는 행위가 자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살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우는 더 큰 세계를 알기 위하여 제조가와 함께 중국으로 길고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속에서 무의미하게 살생을 저지르는 천연기념물 제조가와 전통을 지키면서 먹고 살기 위하여 사냥을 하는 사냥꾼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관우는 엄청난 조직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천연기념물 제조가들은 사냥꾼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천연기념물을 죽인다는 이유로 그들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제조가들이 의도하는 최종의 목표는 무엇일까? 정체 불명의 조직은 분명 무엇인가를 목표로 움직이는 듯 하다. 그들이 노리는 최종 목표는 바로 인간을 ‘천연기념물’로 만들려는 것을 말이다.
어쩌면 현실의 우리야말로 천연기념물 제조가가 아닐까. 우리 손으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연을 파괴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천연기념물 제조가들이 자연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의 행위가 정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류는 알고 있다. 공기, 동물, 식물 등 지구상에 있는 그 어떤 것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미 예견된 또는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자연의 대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안겨주게 될 소설 <천연기념물 제조가>. 저자는 환경파괴를 반성하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통하여 책의 인세수익을 세계야생동물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영향을 받아 진화생물학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허구와 사실, 역사적 사건을 팽팽한 구조로 전개하여 인류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대연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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